우리부부는… 경북 영천시 임고면 굽들농원 신재경·서명숙 부부

수확시기 조금 늦춰 당도 높여… 저농약 머루포도 없어서 못 팔아

“생산자가 건강하고 바른 정신으로 농사를 지어야만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죠. 내 입맛에 달고, 맛있는 포도라야 소비자 입맛도 사로잡지 않겠어요?” 경북 영천시 임고면 ‘굽들농원’의 신재경·서명숙 부부는 올해로 귀농한지 13년이 되었다.
버섯농사의 실패를 거울삼아 친환경 벼농사와 머루포도 농사를 지으며, 이제 제법 농사 좀 짓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부부는 10년 넘게 포도농사를 하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포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농약에 민감한 남편 때문에 친환경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서명숙 씨는 “둘이서 198,347㎡(6만평)에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3,305㎡(1천평)에 저농약으로 포도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워낙 건강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남편의 농사철학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친환경농사를 지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일반 캠벨 포도보다 수확시기가 늦어 지금 한창 수확할 때라 말하는 부부지만 굽들농원의 포도는 아직 탐스런 모습으로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영천 머루포도는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요. 저희 포도는 다른 농가에 비해 수확시기가 조금 늦는데 숙성을 시키느라 그렇죠. 숙성시킨 포도는 당도가 평균 20브릭스가 넘어요. 워낙 향도 뛰어나고 맛도 좋아 농원으로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기도 합니다. 요즘 언제 수확하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와요.” 서울, 전남,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부부의 포도 맛에 반해 직접 구매하러 농원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주문량에 비해 물량이 부족할 지경이다. 부부는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한다면 판매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영천한약·과일축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부부는 농사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각자 단체 활동을 하며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신재경, 서명숙씨 부부. 특히 서명숙 씨는 3년째 생활개선영천시연합회장을 맡으며 올해는 영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에요. 그래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죠. 열심히 일하는 만큼 보상은 따르는 것 같아요. 오는 10월1일에 열리는 생활개선경북도연합회 한마음대회에서 여성지위향상부분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생활개선영천시연합회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수상의 영예도 갖지 못했을 겁니다. 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선생님들의 도움도 컸죠. 아무쪼록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로 알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뛰어야겠어요.” 바쁘게 지낼 때 삶의 활력을 느낀다는 부부는 오늘도 농촌에서의 삶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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