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민영 농업연구사

▲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민영 농업연구사

안정적 농업용수·대체자원
확보 위한 중장기 대안 필요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강수량은 2,591㎥로 세계 평균의 약 1/8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리나라 하천 취수율은 36%에 불과해 물에 관한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에 속한다. 가뭄 시 물 이용에 대해서도 취약하다. 지속가능한 물 재이용 활성화로 친환경 대체용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현재 연간 하수 재이용량은 세계 물 수요량의 0.18%인 71억 톤에 달하며, 하수처리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물이 부족한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와 이스라엘 등은 80% 이상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호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도 대부분 10% 이상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수재이용도 꾸준히 증가해 2000년 2.9%에서 2016년에는 12억4천 톤, 즉 약 1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10 환경부).
우리나라의 주요 농업용수원은 저수지와 담수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 따라서 과거 하천유지용수 위주에서 요즘은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제주를 포함한 경기도, 전남 몇몇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는 처리된 생활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수로 재이용하는 것은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바다나 강으로 배출되는 오염원을 막아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를 대상으로 소규모 하수재이용시설을 개발하고, 노후된 마을하수도 시설을 하수재처리시설로 구조변경한 바 있다.
물 부족시대 국내 물 자립을 위한 미래지향적 선진기술인 하수재이용기술은 환경공학(ET)과 NT, BT, I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기술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환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길이므로, 국가 주도의 꾸준한 연구개발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향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수자원 부족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안정적 농업용수와 대체자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대안 마련과 관련분야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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