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은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 잡은 남한의 10분의 1정도의 작은 나라다. 국민소득은 2천불에 지나지 않지만 국민 100명중 97명이 ‘나는 행복하다’라고 답한다고 한다. 유럽신경제재단(NEF)의 2010년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조사대상 143개국 중 한국은 68위에 그친 반면 부탄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의 행복의 기준은 물질적 풍요보다 가족, 이웃 등 공동체 문화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갈등과 불만은 증폭되고 끝없는 경쟁에 내 몰리며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마음에 드는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 모든 매장을 뒤져서 가장 좋은 옷을 고르는 사람과 평소 가던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바로 구입하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더 행복해 할까?
『선택의 조건』의 저자이자 심리학자 바스 카스트는 모든 매장을 뒤진 사람은 더 좋은 옷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고른 옷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현대인은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고 만성 과잉으로 행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인간 상호 간의 유대는 약화되고 관심과 배려는 실종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은 빨리 온다.’ 라고 그는 말한다.
최고를 추구하기보다 ‘충분이 좋은 것’에 만족하고 아울러 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이제 물이 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아직 반이나 남아 있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될 때 국민행복시대는 빨리 찾아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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