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산지 현장을 가다 - 청도 복숭아

일교차가 큰 천혜의 기후로 당도, 색도 높고 맛, 향이 좋아
200여년 복숭아재배 오랜 역사로 재배기량 축적 커
복숭아아카데미 스터디그룹 운영 등 학습활동으로 기술연마

농촌여성신문은 지역을 일으키는 동력 현장탐사 기획으로 ‘명품주산지 현장을 가다’ 특집기사를 게재해 나갈 계획이다.
이 현장 탐사 작업은 주요 농산물 품목별 최대산지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기축제 개최 고장을 찾아 성공을 이끄는 주민의 열정과 요동치는 동력을 집중탐사,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이 탐사작업은 앞으로 우리 농촌개발과 농업소득증진에 기여하는 훌륭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첫번째 탐사로 국내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를 찾았다.
청도는 2012년 기준 복숭아재배농가 1,563호, 재배면적 963ha, 생산량 15,439톤에 조수익 485억원을 거두고 있다. 청도복숭아는 맛 으뜸, 향 으뜸, 색도 으뜸으로 ‘신선이 먹는 복숭아’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먼저 변상희 청도군농업기술센터소장을 만나 청도가 복숭아 주산지가 된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청도복숭아는 약 200여년 전부터 화양읍 신봉리 홍도마을에서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1940년 전후 자생 복숭아의 비배관리와 접목을 통해 차차 품질이 개량되어 해방전후부터 개량된 품종이 중점 보급 재배되면서 주산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우리 청도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1,286mm, 평균기온 13℃인 남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동으로는 기지산, 운문산과 서쪽으로는 비슬산 등 해발 1,000m이상의 높은 산으로 이루어져 겨울과 밤낮의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천혜의 기후로 청도복숭아는 당분축적이 잘 되어 당도와 색도가 좋아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주품종인 ‘백도’는 향이 으뜸이며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고유의 선명한 색을 지니고 있고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소비자로부터 절찬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공동포장작업 광경.

청도군농업기술센터는 복숭아 증산을 하기 위한 전략적인 지도과제로 매년 복숭아아카데미를 개설, 교육을 실시중에 있다.
복숭아아카데미는 1년에 38주~40주 매주 1회 목요일 오후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주당 4시간 교육을 실시한다. 이 복숭아아카데미는 매년 40명을 모집, 교육을 부과하는데 금년에는 78명이 응모, 약 2:1의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변소장은 관내 복숭아재배 전업농가 38명이 명품복숭아연구회를 구성, 운영중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스터디그룹을 편성, 겨울철 농한기중 회원간 영농사례발표와 복숭아농업개선과제연찬 분임토의등 자조적인 재배기술과 생산물 출하 경영개선방법 등 기술연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금년에는 38명 회원이 공동출자 공동선별장을 마련, 공동출하를 통한 제값받기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변소장은 청도복숭아재배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진단 제시했다.
종래 산지(山地)에서 주로 재배되어오던 청도복숭아가 병충해 방제를 비롯한 제반 농작업의 불편과 고충으로 산지에서 평지(平地)로 과원 이동이 이루어지는데 따른 적지적작(適地適作)의 재배지 선정지도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록 평지에서 적지(適地)를 못 찾아도 적작(適作)의 재배요건을 만들어주는 대응지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평지과원은 농사작업이 편리한데 반해 배수(排水)가 불리해 습해와 특히 겨울철 이상한파로 과목이 동해(凍害)를 입는 피해가 늘어 적지선정지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복숭아나무는 수명이 15~20년에 불과해 갱신식재가 계속 되어야 된다는 점에서 재배면적 유지 확보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올해 장호원, 연기 등 중부지방은 장마로 복숭아주산지의 복숭아가 감소한데 반해 청도복숭아는 적당한 강우로 당도가 높아 작년대비 청도복숭아값이 1.5배이상 호가(呼價), 농가 체감수입이 200%이상 되어 농가가 크게 고무되어 있다고 했다.
특히 종전 여름과일로 수요가 제일 컸던 수박이 복숭아에게 수요 제1위의 자리를 내주고 있어 청도복숭아의 명망을 지킬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했다.
한편 변소장은 청도에는 경북농업기술원 청도 복숭아연구소가 있어 청도복숭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해 주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복숭아 탑푸르트생산시범단지 운영과 관련,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파견되는 기술지원단의 맞춤식교육과 컨설팅을 주도 면밀하게 수용해 청도가 복숭아주산지로 도약발전하는 또 다른 핵심역량으로 크게 확산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특별인터뷰 - 청도농협 이승율 조합장

첨단유통센터증설로 서울시장 확장시킬 터

공판장과 유통센터운영 제값받기 주도

복숭아 공판(共販)을 주도하고 있는 이승율 청도농협조합장을 만났다.
“청도농협 산하에는 농산물공판장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두개의 유통출하장이 있습니다. 농산물공판장은 복숭아, 감, 자두를 비롯한 기타 농산물을 집화시켜 경매를 통해 출하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0일 복숭아 공판을 개시한 이후 8월 6일 현재까지 38만2,070상자를 판매 처리해 62억3천9백만원을 수취했다고 한다.
금년엔 기후가 좋아 6월20일 청도복숭아 출하초반에는 4.5kg드리 한상자에 2만원 내외의 좋은 값을 받았다. 그러나 8월6일 전후 반입이 늘면서 17,000원 내외 조성되고 있는데 이값도 작년과 대비하면 좋은 값이라고 했다.
공판장에는 경매사 32명이 활동중이다.
하루 입하 공판되는 물량은 약 5,000상자 내외라고 한다. 공판 경매를 거쳐 매입된 복숭아는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기업에 70~80% 납품하고 나머지는 경매사 자신이 운영하는 상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된다고 한다.
6월20일 복숭아 공판이 시작된 뒤 8월 6일 현재 1억여원의 농가가 5~6명에 이른다. 공판장은 복숭아 상하차인력과 반출트럭기사 등 100여명에 이른다. 이들 노임만도 6억원이상이라고 했다.
청도복숭아의 80% 정도는 일교차가 큰 산지(山地) 고도에서 생산되어 중부지역의 대표 브랜드인 햇사레복숭아보다 맛은 좋지만 주 소비처인 서울과 멀어 제값을 못받고 있다.
그러나 청도산 맛좋은 미백복숭아의 생산이 늘고 가격이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햇사레복숭아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청도복숭아서울유통센터가 개장돼 서울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농산물공판장 경매 모습.

한편 청도농협에서는 별개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중에 있다.
유통센터는 50여 정회원 농가와 70여 준회원농가와 약정재배농가가 수탁한 복숭아를 과중(果重), 색도, 당도까지 첨단 선별기계로 정밀측정, 선별하여 판매한다. 선별포장된 복숭아는 홈플러스, 롯데슈퍼, 백화점과 농협 5개 사업장에서 판매한다.
유통센터에는 부녀자중심 포장인력 90명이 취업중이다. 이들에게 나가는 노임 연6억원에 달한다.
이승율 조합장은 공판장운영보다도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운영에 주력하겠노라고 밝혔다.
“청도농협에서는 금년도에 토지대금을 제외한 총사업비 45억원을 투자,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의 설비 첨단화와 확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새 유통센터의 등장으로 앞으로 과중, 색도, 당도를 정밀측정하며 청도복숭아의 브랜드가치와 판촉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 현장인터뷰 - 복숭아탑푸르트생산시범 삼성단지 양영학 총무

복숭아농사 마이스터로 기술선도 주역

청도 복숭아탑푸르트생산시범 삼성단지 양영학 총무를 만났다.
양총무는 복숭아재배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교를 졸업, 대구에 있는 LG화재에서 근무했다. 청도는 대구와 가깝다. 주말마다 아버지 복숭아농사를 돕던 양총무는 2005년 가업인 복숭아농사를 이어받기 위해 귀농했다. 그리고 3년 후 2008년에는 평지 옥답 4,000평마저 물려받아 복숭아 새 과원을 개장했다.
양총무는 새로 복숭아농장을 조성하면서 복숭아묘목을 열간(列間)거리 6m, 주간(株間) 간격 5m로 4,000주의 묘목만 심었다. 이같이 열간과 주간거리를 크게 넓힘에 따라 병충해 방제기를 비롯한 농기계가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어 기계화 성력관리를 하게 되었다.
특히 복숭아나무를 알루미늄철강 지주대를 활용, 분지각도(分枝角度)를 52도로 널리 펼쳐 통풍과 채광을 증진시켜 나무의 수세(樹勢)가 크게 좋아졌다.
이같은 재배기법 개선에 따라 복숭아 성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던 세균병 방제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광폭(廣幅)재배에 따라 양총무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과원과 비교, 복숭아 묘목을 적게 심고도 복숭아를 2배이상 거두게 되었다.
양총무의 과원에는 대옥, 아까쯔기, 애천중도, 용택골드, 홍금향, 영봉, 수황, 천중도, 장호원 골드 등 9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이같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복숭아가 저장성이 극히 약하기 때문이다.
단일품종만을 심으면 단기수확에 그친다. 조·중·만생종을 심은 탓으로 계속적인 장기수익을 거둬 소득안정화를 거둔다. 이또한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경영기법이다.
양총무는 이밖에 많은 첨단기술을 선도(先導) 실천하여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국내 9인의 복숭아 마이스터 중 한명에 선발되었다.

▲ 양영학 총무의 복숭아탑푸르트시범 삼성단지 포장.


-복숭아농사 최고의 지존인 마이스터가 된 비결이 무엇인지요?
“저는 기회가 닿은대로 복숭아 교육에 참여했고 우수농가 방문 상담지도를 열심히 받았습니다. 기술연수에 관심을 가지고 치중한 결과 영남대학교가 주관하는 2009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4년 과정의 마이스터대학 수업을 받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주1회 전일(全日)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탑푸르트단지 회원으로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들로부터 많은 기술정보를 얻어냈습니다.”
여기서 양총무의 복숭아농사 현황과 앞으로의 영농계획을 들어봤다.
양총무는 첫째 노임절감을 위한 기계화에 최대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눈따기(적뢰) 꽃따기(적화)작업 노동을 줄이기 위해 이동식 리프기를 개발, 기계화시켰다.
이에 따라 농약대 100만원 이외에는 큰 돈 들이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다.
-그래도 노임이 들텐데요?
“저는 풍물패 무형문화재 치산농악 전수조교로 오랫동안 활약해 왔습니다. 풍물패놀이 동료들이 와 노력봉사를 많이 해줍니다. 이들의 봉사덕분에 노임을 절감하고 있지요.”
그는 수확한 복숭아를 부산소재 도매상사와 전속계약 출하하고 있다.
7월 생산한 복숭아 1.2kg드리 도시락 상자에 포장 납품하고, 8월 생산분은 2.5kg~ 4.5kg드리 상자포장으로 내준다고 한다. 7월 납품값은 4.5kg기준 3만원, 8월 납품값은 2만5천원을 받아내 농협출하 값보다 후하게 받고 있다.
끝으로 앞으로 농장개설 방향에 대해 이런 얘기로 마무리 했다.
“강한 수세(樹勢)를 만들 수형찾기에 힘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 탑푸르트회원 28명과 복숭아선별장을 만들기 위해 공동투자 작업중에 있습니다. 선별장 완공을 통해 공동판매 제값받기를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과제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회원간 자조(自助)학습 보강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알은 굵고, 단맛은 듬뿍...
‘오수백도’ ‘수황’을 기대하시라!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청도 복숭아연구소 신품종 개발

경북 청도군 복숭아시험장 시범포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복숭아 신품종이 있다.
한 눈에도 기존의 복숭아 품종보다 큼직해 보이는 ‘오수백도’와 ‘수황’이다.
오수백도 개발은 전북 임실군 오수 마을의 한 농가에서 우연히 유난히 큰 변종복숭아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이 품종을 가져다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 올해 무게가 250g 정도인 일반 복숭아보다 40g이 더 무거운 310g 짜리 복숭아를 개발했다. 당도도 10.5 브릭스(Brix)로 일반 복숭아 10 브릭스를 넘는다. 연구소 측은 “마을이름 ‘오수’에 속살이 희다 해서 ‘백도’를 붙인 오수백도는 지난 6월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등록을 마쳤고 내년부터 일반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황’은 오수백도보다도 20g이 더 나갈 정도로 크다. 속살이 황색을 띠며 11.7브릭스로 진한 단맛을 낸다. 5월 말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등록을 마친 수황은 오수백도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청도복숭아연구소는 두 품종이 농가소득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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