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구나! 전통식품 ⑤전통식품의 세계화 미래화

높은 품질 가치에 문화를 접목하고
판로확대로 내수기반 다져 경쟁력 강화
각 나라별 맞춤형 세계시장 진출 전략 필요

전통식품의 활성화는 지역 원료를 이용한 지역 농수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전통식품 생산을 통해 지역 농산물 수요 및 부가가치를 증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전통식품은 지역경제와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고 농업과 지역 중소제조업의 동반성장이라는 가치도 높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식품의 활성화와 미래전략, 나아가 한식세계화에 부응하는 방법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전통식품 기능성...과학적 테이터를 갖춰야
전통식품의 활성화를 위한 많은 대책 중에서 우선 전통식품의 기능성 가치에 대한 객관적 근거 마련을 손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향례 상지대학교 보건대학장(식품영양학과)은 “전통식품은 5천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직접 먹으면서 임상으로 검증된 식품이다.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으로 연구할수록 그 사실이 확인 되고 있다”며 전통식품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제 말로만 전통식품이 좋다고 할 게 아니라 과학적 테이터를 확인해서 증빙자료를 연구하고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원 교수는 짚어준다. 그러기 위해선 영양적인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쪽으로의 R&D투자가 집중돼야 하며, 이와 함께 지역의 향토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이용한 음식문화 관광산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도에 맞는 전통식품 개발 필요
농식품부가 선정한 식품명인인 김왕자 명인은 며느리와 아들로 대를 이으며 전통식품은 계승 발전에 힘쓰고 있는 경우다. 김왕자 식품명인은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전통식품은 우리의 문화와 혼이 담겨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아들과 며느리가 새롭게 개척하며 만들어내는 신세대 입맛에 맞는 떡의 개발에도 지지를 보낸다.”며 전통에 근거한 신제품 개발이 전통식품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우리 전통을 살리면서 신세대와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는 노력에 의해 우리떡이 파급돼 보전될 수 있다면 그것도 보람”이란 게 김 왕자 명인의 의견이다.
전통식품의 산업화를 위해 외식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외식산업은 매출액 규모만 6조원에 달하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를 위해 외식업체와의 컨소시움 구상을 유념해 둬야 한다.
이명기 한국식품연구원 발효기능단장도 “웰빙 트렌드에 맞춰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저염, 저지방의 제품을 개발해 보급한다거나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대나 세계 각국의 기호도에 따르는 맛의 조절문제와 우리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전통식품산업화의 숙제로 남는다.

전통식품업계 “자생력을 키워야”
“협회 단체 중심의 민간차원의 전통식품에 대한 자생노력이 정부의 각종 지원책과 맞물릴 때 보다 효과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신장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진흥팀장의 말이다. 물론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서는 한식세계화의 중심에 전통식품의 자리를 마련해 여러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통식품의 내수시장의 소비저변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튼튼한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통식품 개발이 이뤄지고,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전통식품의 품질향상이 이뤄지며, 경쟁력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신 팀장은 조언한다. 바로 전통식품의 내수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이를 위해 전통식품의 품질관리로 국내 판로확보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청소년과 어린이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박람회와 전시회를 통한 전통식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며 전통식품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전통식품업의 안정화 방안
그러나 전통식품가공협회와 전통식품산업계는 우리 국민들의 입은 점점 서구화되고 있고, 전통적인 맛인 우리 전통발효식품이 외면당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임장옥 회장 전통식품가공협회장은 정부에선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대안 등 전통식품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규봉 웬떡마을 대표는 “농특산물의 공동 구매와 가공시설 이용과 공동판매를 동종 전통업계 끼리의 협동조합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규봉 대표는 원료를 구입시에는 부가세가 없지만 가공식품을 만들어 팔 때는 부가세를 붙여서 팔고 있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정부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기도 농정해양국 식품산업팀 김창기팀장은 “경기도의 경우 떡명장과 가양주 선발대회를 통해 전통식품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전통식품의 원료수급을 위해 50% 이상의 원료 자체 조달이 가능해야 안정적 경영이 이뤄진다”고 조언한다.
사실 전통식품은 지역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함께 키워나가야 할 산업이다. 고추장마을로 유명해진 순창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식품은 6차산업의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전통식품 발전에 팔을 걷고 나서면 지역을 알리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관광까지 연계한 명실상부한 6차산업의 주요 콘텐츠로 미래 농업을 지속시키는 주인공으로의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  이용환  한국식품연구원 우수식품인증센터장

“전통식품품질인증의 가치 알려야”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20여년간 전통식품인증 업무로 업체 기술지원과 컨설팅, 표준화 연구를 해오는 동안 전통식품제조공정 확립이 먼저고 그 다음 단계에서 위생과 품질관리 연구로 표준화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전통식품의 정확한 정의는 우리농산물로 만든 것이란 것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전통식품인증마크만큼은 확실한 우리농산물이란 증거다. 가뜩이나 방사선 오염 공포의 일본 농수산물과 중국 농수산물에 대한 우리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인 가운데 전통식품은 오히려 시장개척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통식품의 미래를 위해 우선 아이들 입맛을 잡아라 우리 아이들이 전통식품을 먹지 않으면 전통식품의 성장은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국가지정 어린이집이나 학교급식과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를 입히자 세계각지 특히 동남아에서 K-POP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K-POP에 전통식품을 접목시켜 문화상품으로 판매하자.
홍보역량 키우자 전통식품업체들은 품질과 기술, 차별화된 마케팅과 홍보 역량도 부족하다. 포장용기 및 디자인, 경영 컨설팅 등 생산시스템 개선지원과 대중화를 위한 판촉, 홍보 및 해외마케팅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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