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술·선도농업인·최고농산물 - 충북 충주 ‘천등산고구마작목회’

▲ 함대식 천등산고구마작목회장(사진 왼쪽),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사업팀 서재환 박사(사진 가운데),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구수회 산척면농업인상담소장(사진 오른쪽) 등이 작목회 시범포장에서 재단이 공급한 바이러스 무병 종순으로 재배하고 있는 고구마의 생육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 종순 공급
고구마 선도농가들, 고품질 고구마·종순 생산해 고소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무병묘·종순 공급 확대
2016년 국내 재배면적 30%에 무병 종순 보급

2016년 전체면적의 30% 공급계획
양질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으로 최근 고구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바이러스는 고구마 재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구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산량이 감소하고, 외관이 울퉁불퉁 깨끗하지 않으며 크기도 일정하지 않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바이러스 방제약이 없어서 재배 시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무병묘 이용해 고구마를 재배하면 생산량이 20~30% 증가하고, 고품질 우량 상품 수량도 40% 정도 높아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무병묘를 체계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시스템이 태부족하다는 것.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장원석)은 2010년부터 생장점 배양기술을 이용해 고구마를 무균 배양하고, 유전공학적 방법을 이용한 검사로 고구마 재배에 치명적인 4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개체만 조직배양, 대량 증식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사업 첫해 재단은 3만2천여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 플러스묘와 9만4천여주의 무병 종순을 공급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무병 플러그묘 10만주와 무병 종순 70만주를 생산해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판매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은 줄었지만, 이는 그 동안 무병 종순을 공급받은 농가에서 자체증식을 통해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3년간의 농가 자체증식이 끝나면 다시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재단은 전망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임순택 종자사업팀장은 “향후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와 종순 공급을 확대해 2016년에는 국내 고구마 재배면적의 약 30% 가량에 심을 수 있는 양의 무병 종순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질·무병 종순·선도농가 ‘삼박자’
충북 충주의 ‘천등산고구마작목회’(회장 함대식·60)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2010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생산한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 종순을 공급받아 상품성 높은 고구마 생산과 수량 증대로 회원농가들이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 경계에 있는 천등산의 신선한 바람과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황토미사토질에서 재배되는 이곳의 고구마는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풍부해 전국 최고의 품질로 손꼽히고 있다. 충주시 전체 고구마 재배면적 150㏊ 중 90%가 산척면 일대에서 재배될 정도로 재배역사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천등산고구마작목회는 지난 2008년 결성된 산척둔대고구마작목반이 모태다. 이듬해 2월 천등산고구마작목반으로 통합된 후 이 지역 고구마 명품화사업이 본격화됐고, 그해 9월에는 천등산고구마축제를 주관하며 작목반의 위상을 높이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천등산고구마작목회로 명칭을 바꾸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밤고구마 계열인 ‘대유미’ 품종 바이러스 무병 종순 1만주를 공급받아 고품질 고구마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도 산척면에서만 재단으로부터 무병 종순 10만주를 공급받아 90% 이상을 종순으로, 나머지 10%는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종순은 90% 이상을 강원도 등 타 지역에 판매하고, 고구마는 인천 구월공판장에 출하하거나 가판 등 직거래를 통해 소화하고 있다.
함대식 회장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바이러스 무병 종순을 공급받아 고구마를 재배하니 상품성 있는 고구마의 생산량이 50% 이상 증가했다”며 “공급받은 바이러스 무병 종순을 모본으로 해서 양이 많고 튼실한 종순을 자체 증식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자랑한다.
실제 작목회 소속 4개 분회 150여 농가들은 지난해 종순 판매로 20억 원, 고구마 생산·판매로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함 회장은 “아직 소규모 농가에서는 무병 종순으로 고구마만 생산하고 있는데, 최소한 3년간 종순을 증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회원교육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9월에 작목회 주최로 열리는 천등산 고구마축제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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