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칩가공용 2기작 감자 3품종 개발

가공적성 외국품종과 대등…수입감자 대체 기대

일 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생감자칩용 감자가 개발돼 수입에 의존하던 가공용 감자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칩 가공용 감자는 미국에서 1995년 민간업체가 도입한 ‘대서’라는 품종이 있지만, 80~90일에 달하는 긴 휴면기간으로 인해 가을에 감자를 생산할 수 없어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감자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FTA 체결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가공용 감자에 한해 계절관세를 폐지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와 유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겨울철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공용 감자를 대체하기 위해 봄과 가을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고운’, ‘새봉’, ‘진선’, 등 세 품종을 개발해 농가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된 품종들은 전분함량이 당분 함량이 낮아 가공용으로 적합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1~12월 수확해 다음해 2~3월까지 저장하면서 감자칩을 만들 수 있다. 2007년 육성된 ‘고운’은 국내 최초의 2기작 가공용감자 품종으로 감자 모양은 달걀형이고, 더뎅이병에 강하다. 2010년 신품종 등록 후 재배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새봉’은 2011년 출원해 국립종자원에서 품종성능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육성된 ‘진선’은 올해 안에 신품종 출원을 할 예정이다.
현재 ‘고운’과 ‘새봉’은 가공업체와 함께 전남 해남·보성, 전북 완주에서 약 10㏊ 규모의 시험재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진청은 이들 품종의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씨감자 생산과 공급사업을 추진해 2017년까지 300㏊, 2020년까지는 1천㏊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2기작 감자품종의 농가재배가 본격화되면 겨울철 가공용 감자 공급이 원활해져 12~3월 중 수입하는 1만5천 톤, 약 11억 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이 수출용 종자 개발을 목적으로 출범시킨 ‘골든씨드프로젝트(GSP)’와 연계해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으로 수출을 위한 시험도 추진 중이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정진철 센터장은 “가공용 감자는 가공업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하기 때문에 일반감자에 비해 농가소득이 안정적”이라며 “특히 올해처럼 감자 값이 떨어질 경우에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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