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도 전과 달리 아열대성 폭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려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이런 기상상황에서 제일 우려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농작물 피해다.
기상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1912~2008년) 국내 6대도시 평균기온이 1.7℃ 올라가고, 여름이 15일가량 늘어나면서 강수량이 19%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겨울은 22~49일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1세기말에는 현재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열대 기후가 산악 내륙을 제외한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같이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경우,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농업환경의 변화다. 일반작물과 과수 등 원예작물의 생장대가 북상할 것이고, 서늘한 기후대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채소는 어쩌면 국내 경작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라 신종 병충해도 만연할 수 있다. 실제로 아열대기후에서 서식하는 주홍날개꽃매미가 최근 3~4년 전부터 국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되어 온 바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나서서 기후변화 대응 연구도 발빠르게 하고 있다. 무더위와 많은 강수량, 혹은 추위와 아열대성 신종 병충해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 중이긴 하나 기대만큼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R&D부문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강화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여가야 한다. 신품종개발이 곧 농업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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