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1993년, 신농정 구현이라는 미명하에 도입한 것이 네덜란드식 첨단유리온실사업이다. 당시 농업인들은 반영구적인 자동화 시스템에 정부 보조 70%, 자부담 30%라는 달콤한 유혹(?)에 말려들어 앞다퉈가며 보조를 받아 유리온실을 지었다. 그러나 첨단, 반영구… 운운은 ‘빛 좋은 개살구’꼴의 허상이었다. 당시 뿌듯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농가들 대부분이 도산하거나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 첨단유리온실사업의 투명한 ‘손익계산서’를 본 적이 없다.
#대기업의 특혜성 농업분야 진출이라 하여 농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급기야는 ‘농업포기’선언까지 했던 동부팜화옹의 첨단유리온실사업이 지역 농민들과 공동경영을 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 유리온실 지분 51%를 경기 화성시 농민단체에 매각하고 유리온실을 공동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을 공동운영키로 한 참여 농민단체는 화성지역 농협 12곳과 농민단체 5곳, 영농법인 1곳 등 총 18개 단체다. 시설규모는 10.5ha의 유리온실로 연간 5000톤가량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직은 지분 매각 가격 등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여서 가변적인 상황이다.
아직도 지난시절 겪었던 유리온실사업의 쓰라린 추억이 생생한데, 이번에야말로 정부말대로 기업과 농민단체의 상생수익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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