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 박근혜 대통령에게 바란다

▲ 채희걸 본지 고문
제도권 밖 농민의 소리
진솔한 농정건의 받아들여야

필자는 1980년대 초반 전두환대통령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청소년훈련업무를 담당했다. 이때 필자는 농협대학장이던 박진환 박사를 특강강사로 초빙한 적이 있었다.
박 박사는 농협대학장으로 일하기 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경제학교수를 거쳐 박정희대통령의 발탁으로 청와대에서 새마을운동과 농정자문 보좌를 했다.
필자는 박 박사에게 박대통령과 지낸 비화를 들려 달라고 했다. 이때 박 박사는 주저하지 않고 박대통령을 독대(獨對) 매주 2시간씩 농정 개인교습을 했노라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수강중 주요부문은 꼼꼼히 기록하고 궁금한 것은 되묻는 등 진지한 수강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박정희대통령 서거후 박 박사는 청와대를 떠났지만 전두환대통령에게도 농정개인교습을 계속 했다고 했다. 그러나 전두환대통령은 박대통령 만큼 진지한 수강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박대통령만큼 농정추진에 관심과 추진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박 박사의 말대로 박대통령은 중농(重農)의 큰 뜻을 펴고 많은 일을 해냈다. 박대통령은 식량이 모자라 소나무 송기를 쪄먹거나 쌀겨와 밀기울에 쑥 등을 버무려 먹어야 했던 국민을 구제하고자 통일벼 보급, 식량난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75년 통일벼 보급에 성공, 획기적인 증산을 올려 반만년 농정사에 길이 빛날 녹색혁명위업을 일궈냈다.
박정희대통령은 집권 18년동안 적수공권 빈손으로 포철건설, 경부고속도로건설, 지하철 개통, 녹색혁명 달성, 철강,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중화학공업도입 추진으로 압축성장 세계 12위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
이제 박근혜 시대를 맞았다. 21,000불 시대에 살고 있다. 안타깝게도 2만불소득 정체가 지속되는 한편 전망 불투명, 반부격차 심화 등 사회적 약자가 점증되고 있다.
특히 도시와 농촌가구간 소득격차가 갈수록 늘어나고 농민의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이를 간과, 방임해선 절대 안된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개설, 새마을 운동 주도, 월남전 파병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시 국민적 동의와 협력을 얻어내기위해 현장방문, 국민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통령의 국민설득은 국정추진에 큰 동력이 된다. 그리고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설득에 공감 협력의 손길을 보탠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친 박정희 대통령을 본받아 현장중시 시정(施政)을 펼쳐주기 바란다. 국민과의 소통, 협력은 좋은 치적(治績)을 일궈낸다. 농정공감위원을 두어 농정건의를 받는 시스템이 있다. 그러나 제도권 안에 농민만의 소리를 듣기보다 농업각계 다수의 의견수렴이 더욱 소중하다. 농업은 재배, 사양, 가공, 판매와 더불어 체험관광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창조경영과제를 지닌 산업이다.
올바른 농정수행은 진솔한 농정건의 수렴에서 비롯된다. 돈을 앞세우는 치정(治政)보다 의지와 열정을 모으고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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