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든든한 멘토 행복한 멘티

▲ (왼쪽부터 시계 방향) 영광이, 에밀린 씨, 윤병혁 씨, 조희숙 전회장, 건희가 향토음식체험관 ‘상록수’에서 건강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다. 농촌지역 멘토링의 행복한 사례다.
■ 2013 다문화특별기획
  - 에밀린(필리핀 결혼이주여성)씨와 조희숙(前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씨 이야기

에밀린 씨(30)는 요즘 행복하다.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잡았으니 일석이조인데다 아이들은 엄마의 일터에서 즐겁게 뛰어 놀다가 엄마가 일을 마치면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향토음식체험관 ‘조희숙 상록수’가그이 일터이자 배움터다. 에밀린 씨는 “저의 멘토 조희숙 선생님 덕”이라며 “열심히 배워 한국 향토음식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에밀린 씨(30)는 요즘 행복하다.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잡았으니 일석이조인데다 아이들은 엄마의 일터에서 즐겁게 뛰어 놀다가 엄마가 일을 마치면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향토음식체험관 ‘조희숙 상록수’가그이 일터이자 배움터다. 에밀린 씨는 “저의 멘토 조희숙 선생님 덕”이라며 “열심히 배워 한국 향토음식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싹싹하고 예의바른 에밀린 씨에게
조 전회장, “같이 일도하고 요리도 배우렴”

조희숙 전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충남 당진에서 향토음식체험장 ‘상록수’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시절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농촌운동에 헌신하기 시작했다는 남편 윤병혁 씨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농촌발전과 사회봉사에 몸담아 온 지 4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에밀린 씨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출신으로 5년 전인 2008년 한국에 시집와 지금 살고 있는 당진군 송악읍에서 벼와 꽈리고추 농사를 짓는 남편 한 모 씨와의 사이에 건희(5) 영광(4)이라는 귀여운 두 아들을 두었다.
조 전 회장은 평소 이웃에 사는 에밀린을 눈여겨봤다. 한국말과 한국문화 배우기에 적극적이고 싹싹한 에밀린은 늘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해왔다.
“에밀린! 이제 아이들도 유치원 다닐 정도로 컸으니 ‘상록수’에 와서 요리도 배우고 일도 해 보는 게 어때?” 조 전 회장의 제안에 에밀린은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올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단다.
“한국에 와서 처음에는 김치가 제일 싫었어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죠. 한국 음식들은 다 이런가?..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입에 맞으며 신기하고 깊은 맛을 느끼기 시작했죠. 지금은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예요. 그리고 다양하고 몸에 좋고 맛있는 한국음식을 배우고 싶어졌죠.”

한국향토음식 명인되는 게 꿈...아이들은 장교 됐으면
멘토링이 가져다 주는 농촌마을의 ‘활력’과 ‘희망’

꺼먹지볶음, 꺼먹지간장장아찌, 조주먹밥, 박속낙지탕, 들깨죽, 질경이 무침, 등 한국주부들도 접하기 어려운 향토음식을 배우는 것은 에밀린 자신에게 큰 행운이라고 한다.
작년 10월부터 일하기 시작한 에밀린은 지금 어떻게든 조 전 회장의 '손 맛‘ 노하우를 전수받아 한국요리의 ’명인‘이 되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펜션처럼 예쁘고 아담한 ‘상록수’의 잔디 마당에서 장 닭들을 잡는다며 개구지게 뛰어다니고 있다. 엄마가 일을 마치는 5시 반 쯤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조 전회장을 할머니로, 남편 윤병혁 씨를 할아버지로 부르며 스스럼없이 안기고 볼에 뽀뽀를 해댄다.
조 전 회장의 배려 속에 에밀린 씨는 가계보탬은 물론 자기계발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에밀린 씨는 “열심히 배우고 살림도 알뜰하게 해서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다.”며 “저는 군인들의 제복을 좋아해서 건희 영광이를 장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우리 마을도 아이들을 보기 힘들었는데 건희 영광이라는 ‘천사’들을 가져다 준 에밀린이 딸처럼 예쁘다.”며 “여성들이 농촌에 들어와 살고 농촌에 새 활력을 불어 넣어 주려면 기존에 살고 있는 주민들, 어르신들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어 주고 멘토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농촌생활공동체는 그런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야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린 씨의 꿈의 미래는 이런 다정한 이웃, 든든한 멘토와 함께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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