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증은 일본의 의사 쿠마가이(Kumagai)가 농촌 주부들에게 흔히 관찰되는 어깨 결림, 뒷머리 압박감, 요통 등의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해 진단명을 붙임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최근 농부증이 농촌 고령자, 부녀자들에게 소리 없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농업인 10명중 8명(유사증상 포함)이 각종 농부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등한시 하고 있다.
농부증은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농업노동량이 클수록 그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육체적 과로, 피로 축적, 정신적 긴장, 불균형적인 식사로 인한 영양부족, 불편한 작업 자세, 비닐하우스내의 고온 다습한 작업환경 등이 농부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농부증이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농업노동에 가사노동이 가중되고, 신체적 구조가 남성보다 취약해 피로가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 농촌의 농작업 환경은 매우 열악할 뿐 아니라 농작업 재해율 또한 전체 산업평균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농부증 증상의 조기 발견과 치료, 교육을 통한 인식확대, 농촌 질환에 맞는 재활치료 시설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업인도 산업근로자와 같이 농작업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정부가 농업인의 직업성 질환의 조사·연구 및 예방교육을 담당할 ‘농업안전보건센터’를 지정 운영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충남 등 지방농촌지도기관이 농부증 감소를 위한 교육과 농작업 환경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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