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특별기획-다문화 관련 연구서 펴낸 양순미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인구유지·생산성기여·문화다양성 등 “좋은 점 훨씬 많아”

농촌다문화가족 영향력 계량·지수화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지난해 전국 42개 시·군 농촌지역민500명을 대상으로 인구 경제 문화 가족사회 농촌자원 등 5개 영역에 대해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 및 기여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 연구원인 양순미 박사는 농촌다문화 실태와 현상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집필로 한국농촌다문화연구 분야에서 ‘전문가 중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양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농촌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인식으로의 변화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난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 및 기여를 계량 또는 지수화 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시도된 것이라는 점이다.
양 박사는 “이를 위해 연구 각 항목의 관련영역과 세부지표를 설정 탐색하고 객관적·주관적인 차원에서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방법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이 부정인식보다 훨씬 높아
조사에 응답한 농촌주민들은 다문화가족이 ▲미혼남성 결혼문제 해결과 농촌가족유지에 55.3%가 ‘대체로 또는 매우 기여 한다‘라고 응답했으며 ‘전혀 또는 대체로 기여 안 한다’는 10.8%에 불과했다. 또 ▲‘출생률 증가’에 기여에 대한 응답도 긍정(54.3%) 부정(15.7%)로 나타났으며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변화’는 남성의 57.5% 여성은 64.6%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미혼남성 결혼문제해결’과 ‘결혼이민여성의 부모 부양’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런 부분을 종합한 ▲‘결혼이민자 유입에 대한 효용 평가’에서는 남성 58.7% 여성 46.1%가 ‘이익이 크다’고 답해 ‘손실이 크다’는 남녀 각각 17.5%, 23%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문화가족 기여가치 458억원
양 박사는 또 가상가치평가법(CVM: Contigent Valuation Method)라는 기법을 적용해 농촌지역민이 평가한 다문화가족의 기여가치를 총합해 수치화 해냈다.
이에 따르면 농촌다문화가족의 기여가치는 458억 원 수준으로, 다문화 가치향상을 위해 농촌지역 1가구당 연 13,840원의 특별부담금을 낼 의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양 박사는 “이 수치는 농촌고령화지연 출생률증가 생산인구증가라는 인구활력 유지에 대한 지불의사와 경제 및 노동력 향상, 문화다양성 및 한류세계화, 농촌지역 가치향상 등 다양한 항목을 총합해 낸 금액으로 농촌지역민들이 다문화가족의 기여 가치 유지를 위해 이 만큼은 지불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관련연구를 지난달 책자로 발간했는데 수량 범위 안에서 희망자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문의. 031-290-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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