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문화예술향유 기회가 많을수록
농업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물 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4월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의 시대를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화예술과 창의정신이 경제와 국력의 기초가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문화와 예술은 인간적인 삶의 기초이자 즐거움과 보람, 소통과 통합, 발전과 번영의 원동력이다. 예술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작용한다. 문화는 모두에게서 태어나야 한다. 예술은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화예술이 발휘하는 창의력은 사회 전 분야에서 변화를 이끄는 핵심역량이다.
창의성의 시대다. 산업화 시대는 땀, 민주화 시대는 피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사람 간에 흐르는 눈물이 필요한 시대다. 남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생명공감시대다.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연민(憐憫)으로 본다. 아픔이 있는 곳으로 손길을 돌린다. 어둠이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린다. 예술과 문화유산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문화적·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이 자산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이들이 예술과 문화, 전통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지가 그 사회가 문명화되었는지의 척도다.
예술은 같은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창의력을 기르는데 예술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문화예술교육이 활발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일어나는 변화는 크다. 그 변화는 감동에 의해 모든 이들에게 전달된다. 예술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교감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삶을 가져다 준다.
지역문화의 자본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지에서 나온다.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마다 문화재단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는 이유다. 격변시대가 문화와 예술에 기대하는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공자는 일찍이 ‘시를 읽어 인간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예(禮)를 배워 인격을 확립하며 음악을 익혀 덕성을 완성시킨다.’고 했다. 좋은 음악은 때와 장소,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품어준다. 예술이 지닌 본연의 가치인 공공재적 성격과 정신적인 가치를 넘어 사회경제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다.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예술이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폭제이기에 그렇다. 그러기위해서는 ‘예술나눔, 예술소비운동’이 뒤따라야 한다. 예술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최근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단체가 손잡고 나서서 벌리고 있는 ‘예술나무운동’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예술이 지닌 창의성과 혁신성은 사회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특정계층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 모두가 나누고 함께 누리는 예술이 되어야 한다. 국민행복, 희망의 시대가 아닌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갈등과 반목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부족과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문화예술향유 기회가 많을수록 농업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통합이나 긍정적 사고, 커뮤니티와 지역발전에도 영향이 크다. 바로 예술은 갈등해소와 소통을 위한 도구다. 예술의 창의성은 창의적 공동체와 창의성을 증진시킨다. OECD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과학 등 하드파워는 평균을 넘어섰지만, 문화·예술 등 소프트파워는 평균이하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문화와 예술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이 우리가 심고 가꾸어야 할 나무와 같다는 취지로 이름 붙여진 ‘예술나무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확산되어 농민의 삶의 질이 높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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