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다문화특별기획- 인천한누리학교 개교

▲ 입학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어린이들.

▲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학교상징꽃인 장미를 나눠주는 모습.
“한국어 잘 몰라 학업 포기하는 학생들 없어야”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국가승인통계 제11779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만 9세~24세까지의 자녀는 약 67,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령대의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업중단이 2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개교한 인천한누리학교(교장 박형식)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문화학생 85명 부푼 꿈 속 입학
지난 4일 인천시 남구 논현동에 자리 잡은 인천한누리학교 개교식 겸 입학식에서는 세계 10개국의 다른 문화 속에서 자란 85명의 학생들이 새로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누리학교는 초·중·고 정규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국내최초의 공립다문화대안학교다.
12학년을 기준으로 학년 당 1학급 15명 정원에 디딤돌 반 2학급을 더해 14학급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정원은 총 210명이다. 디딤돌 반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반이다. 아직 정원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시모집을 통해 대상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박형식 초대 학교장과 김형순·박봉숙 초·중등 교감이 취임했으며, 이중언어강사 3명, 상담교사 3명을 포함한 29명의 초·중등 교사가 이끌어갈 예정이다.
학생대표인 양경수(중3) 학생은 “오늘 입학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한국생활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로 새로운 터전에서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이중언어선생님들이 계셔서 잘 모르는 한국어를 물어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기뻐했다.

초·중·고 정규학력 인정 한국어특별교육
한누리학교는 한국어가 부족하고 기초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도입국 자녀와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생활적응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많은 다문화가족자녀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의사소통문제로)친구나 선생님과의 불편한 관계 (23.8%)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18.6%) △한국어를 잘 모르고 학교 공부가 어렵다(14.8%) 등이 주를 이루는데, 가정형편을 빼면 서투른 한국어가 그들의 학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누리학교는 기본교육과정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을 50% 운영하고 나머지 50%는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특성화 교육과정은 학력신장과정, 특기·적성과정, 보충학습과정, 한국어 습득과정, 인성·생활과정, 다문화 교육과정이다.
한누리학교는 정식 초·중·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고, 일반학교로 편입학이 가능하다.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입학금·수업료·중식비 등교육경비가 지원된다.
수시입학이 가능해 관심이 있는 다문화가정은 학교교무실(032-420-2102)로 문의하면 된다. 

■ 인터뷰 - 박형식 한누리학교 교장

“글로벌 다문화 인재로 육성하겠다”

최초의 다문화공교육학교 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학교는 교과부·인천시·시교육청과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아낌없는 성원 속에 탄생하게 됐다.
우리주변에는 한국어와 한국생활에 적응을 못해 방황하는 다문화청소년들이 참 많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가진 재능이 글로벌 인재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인천한누리학교 교장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새로 탄생한 학교라 아직 보완해 나가는 실정이지만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부모님 중 한 분이 일본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가 고향인 결혼이주자들이며 약 10여개의 다문화가 공존하는 학교다. 이 학생들이 한국의 정규교육과정과 이를 이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숙한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그들에 대한 따뜻한 ‘소통과 배려’가 절실하다.
선생님들은 모두 ‘그들 스스로의 바람’에 의해 한누리학교에서 오셨으므로 누구보다 사명감이 투철하신 분들이다.
우리학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 간에 따뜻한 우정을 나누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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