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속담처럼 자주 등장한다. 하나를 선택해 편익을 누리려면 다른 것을 포기하거나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말한다. 당장 번 돈을 펑펑 쓰고 저축을 안 하면 안락한 노후는 기대할 수도 없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어느 날 부자가 되는 비결을 묻는 청년이 부자를 찾아왔다. 부자는 대뜸 높은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에 매달리면 그 비결을 말해주겠다고 했다. 청년은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에 매달렸다. 그때 부자는 한쪽 팔을 놓으라고 주문했다. 조금 있다 다른 한쪽 팔도 놓으라고 했다. 차마 놓지 못하는 청년을 보고 부자는 말했다. “돈이 들어오면 그런 식으로 꽉 움켜쥐고 놓지 말아야 돼!” 돈 모은 사람은 한번 들어온 돈은 잘 내 놓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부자가 되는 비법은 ‘고통과 절약’ 없이 불가능함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재형저축의 원래 명칭은 근로자재산 형성 저축이었다. 70-80년대 당시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재형저축은 목돈마련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도입당시 20-25%까지 높은 금리가 보장되었다. 너나없이 먹고 입는 것을 줄여가며 악착같이 모은 돈은 개인의 재산형성은 물론 한국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80년대 무려 20%대에 육박하던 개인저축률이 최근 4%대까지 떨어지자 정부가 다시 재형저축제도를 부활시켰다.
최근 재형저축이 시행되면서 높은 금리와 이자감면 혜택 등으로 근로소득자, 개인사업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저축만이 미래의 삶을 보장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재형저축이 마이너스통장, 카드 만능시대에 근검절약을 통해 노후를 보장하는 저축수단으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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