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진단 후 관수횟수 여름보다 절반으로 이하로

겨울철 시설재배지의 작물 생육부진 현상은 양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토양에 수분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양에 수분이 많을수록 온도가 낮아져 양분이 녹아 나오지 못하거나 녹은 양분도 손실되기 때문.

농촌진흥청의 겨울철 토양 수용성 양분 조사결과, 토양에 유효인산이 많아도 온도가 낮아 물에 녹지 않고 유기물도 분해되지 않아 수용성 인산이나 질소가 부족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은 온도가 낮아지면 뿌리에서 광합성 산물을 이용해 토양의 온도를 끌어올리며 버티고, 이때 토양에 물이 많으면 온도를 높이는데 많은 광합성 산물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줄기나 잎에서 이용해야 할 광합성 산물을 뿌리에서 많이 사용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농업인들은 작물이 자라지 않는 원인을 양분 부족으로 알고,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계속 비료와 물을 주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양분 과잉 현상이 되고 만다. 특히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토양 속 산소가 모자라 환원상태로 바뀌면서 아질산가스가 생겨 질소가 부족하게 된다. 또한 철의 흡수가 많아져 뿌리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심하면 뿌리가 죽어 풋마름병 등 각종 병을 일으키게 된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겨울철 토양양분관리 요령으로 작물에 물 주는 횟수를 여름철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작물이 자라지 않으면 무조건 비료를 주기보다는 반드시 토양분석을 실시해 양분이 부족할 경우에만 관비(비료를 물에 녹여 주는 방법)로 처리해야 한다.
 
관비 처리시 토양에 수분이 많을 때는 0.01% 킬레이트제(DTPA)나 퇴비차를 주고, 토양에 수분이 적을 때는 양분을 0.3%(1L의 물에 비료 3g을 녹임)의 농도로 토양 수분이 과잉되지 않는 범위에서 줄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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