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걸 본지 고문

▲ 채희걸 본지 고문
"서점이 사라지고
책을 읽지 않으면
문화와 국력이
쇠퇴한다"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 가장 뛰어난 문화와 문명을 개발, 윤택한 삶을 누린다.
사람이 윤택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된 핵심비결은 책을 저술해 읽기 때문이라고 본다.
독서를 통해 사람들은 올바른 삶의 진로를 찾고 미래변화를 감지하며 지도력과 경쟁력을 얻어낸다. 그리고 피폐해진 심성을 순화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진정, 수습한다.
책을 통해 서로간의 상생, 공존의 지혜와 나눔과 배려의 미덕도 배운다. 책이 있어 행복을 느끼며 삶의 열정과 힘을 얻는다.
책은 늘 우리곁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특히 서점은 우리의 거주공간 곁에 있어야 한다.
구랍 12월1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역서점이 벼랑끝에 몰려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기사가 있었다.
조선일보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49개 시·군·구 서점을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경북 영양군·울릉군과 전남 진도군, 인천광역시 옹진군 등 4개군에서는 서점이 아예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서점이 단 한 곳밖에 남지않아 앞으로 멸종이 염려되는 위기의 시군이 강원도 고성군·양구군, 충북 괴산군 등 30개 시군이라고 한다.
지난 2009년 서점이 사라진 경북 영양군에서 책을 사려면 차로 60~70분 거리에 있는 인근 시군으로 나가야 한다. 이같이 서점이 사라진 이유는 1997년 가격할인을 무기로 한 인터넷서점의 등장 탓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독서량이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상에 뜨는 짧은 단문 읽기에 빠져드는 속성 때문이라고 본다.
인터넷 서점은 독자와 책이 만나는 직접적인 공간을 갖지 않아 좋은 책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반면 서점은 여러 종류의 책을 전시해 독자가 유심히 비교 관찰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있다.
따라서 서점은 독자곁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지역서점이 없어지면 독서의욕과 환경이 쇠퇴, 황폐해 질 것이다.
서점의 소실은 문화, 문명의 쇠퇴와 국력상실을 초래한다. 우리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서점지키기 묘안을 짜내야 한다.
특히 서점주들은 어렵더라도 낭독회와 문화행사를 개최해 독자의 발걸음을 모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도서관과 읍면사무소 한켠에 서점코너를 두어 주민이 쉽게 책을 사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농협측도 고객관리 측면에서 은행코너에 서점을 두어 주민의 독서의욕을 조장해야 한다.
책을 읽으려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도서관까지 끌어 들여와서 애써 책을 보도록 유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의 서고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 친교를 맺는 장소로도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책을 보는 사람과 책을 사보려는 사람 모두를 도서관에 자주 오게 만들어 책을 보도록 계도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는 단문 즉 짧은 글밖에 뜨지 않는다. 단문에는 사색과 사고의 깊이를 느낄 좋은 이야기와 감동이 깃든 지혜로운 글이 없다.
충동적인 글이 많아 오히려 독자의 심성을 피폐하게 만든다.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도서관 또는 문예회관 등에 저자초청 강연, 좋은 책 낭독회, 독후감 발표 등 창의적인 독서조장 행사를 적극 개발해 독서의욕을 높여야 한다.
서점이 사라지고 책을 읽지 않으면 문화가 쇠퇴하고 국력상실을 초래한다.
서점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