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자 21세기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오 경 자
21세기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진로결정에도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과감히 도전해야
결국 성공을 이룬다"

계사년 새해가 밝은지도 여러 날이 지났다. 아직 음력으로는 묵은해이니 아직 계사년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맞지 않다. 하지만 한 두 달 늦게 한해를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야 미리 시작하는 양력이 훨씬 역동적이라고 생각하기에 계사년의 시작으로 보는 것에 적극 찬성이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좀 더 발전적인 새해를 위해 골똘히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 더 알찬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지만 농촌은 여기 더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봄 농사의 기지개를 켜는 때이다. 예전 같으면 사랑방에서 새끼나 꼬면서 농한기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어림도 없다.
한편 대입 진학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도 있는 집에서는 초비상이라 하겠다. 아무리 1일 생활권 시대이고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있다고 해도 밀집된 도시에 비해 농촌은 어쩐지 좀 소식에 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일말의 염려가 있는 것이 아직은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보니 부모 된 마음에서는 더 초초하기도 하리라 본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진학이 잘 풀려진다면 더 큰 소원이 없을 것 같은 심정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이 어떤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격세지감이라는 말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정신없이 변해버렸고 이 순간에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라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말로만 그런 소리를 하면서 생각은 여전히 수세기 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할 때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직업이 날마다 생겨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아직도 우리는 생소한 직업에 대해 낯가림도 심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접근해 보려는 노력도 매우 미흡하다. 그러다 보니 진로결정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서 막상 일자리를 찾을 때  후회하는 악순환을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과감히 직업이나 학과 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녀 본인의 적성과 능력, 소질, 취미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앞길을 결정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진학지도를 하는 선생님들도 소위 좋은 학교 좋은 학과에 몇 명의 학생을 진학시키는 것이 자신의 고과에 영향을 미치는 악습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사도를 걸을 수 있도록 소신 있는 진로지도를 하게 되면 얼마나 보람 있고 흐뭇한 일이되겠는가? 이 문제는 물론 교사 개개인의 의지로 되는 일이라기보다는 교육행정의 다른 차원에서 정리되어야 할 문제이므로 과감하고 철저한 정책당국의 의지를 촉구하는 바이다.
앞으로는 농촌이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텐데 이런 때야말로 농촌의 자녀들이 향후 우리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농업 관련 미래직업을 염두에 두고 파격적인 진로의 탐색을 해야할 때라고 본다. 지금은 홀대받고 있는 농업이지만 머지않아 우리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국가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날이 올 터이니 특히 농촌의 여학생들이 과감하게 그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첨병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혜의 상징인 뱀의 해를 맞아 지혜롭게 한해를 설계해 나가자는 덕담을 나눠보자.
“올해 지혜롭게 사셔서 더 많은 것을 이루셔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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