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규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박 흥 규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인공고막·인공뼈시장 5조원
꿀벌 수분 경제적가치 6조원

유력한 국제경제기구가 잇달아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춰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저성장의 상황을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농업은 성장률 관점에서 보면 더욱 심각해 몇 년째 실질성장을 멈추거나 퇴보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 속에서도 잠사, 양봉, 산업곤충 등과 같은 농업생물분야는 매년 10∼50%이상 고성장을 하면서 새로운 국가성장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의 농업생물분야는 주로 벌꿀이나 누에고치를 생산을 목적으로 활용돼 왔으나 현재는 천적, 화분매개, 애완용, 기능성식품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결합해 신약, 의료용 소재 개발과 생체공학 연구의 기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산업화에 성공한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고막과 현재 연구 중인 누에고치 인공뼈소재는 시장규모가 세계시장에서는 5조원(국내시장 2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화분매개 곤충인 꿀벌은 우리나라 주요 16개 농작물 수분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만 6조원에 이른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연구 성과가 농업인 소득 향상에 직결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 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농업생물분야 기술의 신속한 현장보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2015년까지 전국에 곤충산업 전문인력육성기관 5곳을 선정·육성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추진한 ‘꿀벌의 봉독을 이용한 항생제 저감 축산물 생산 수익모델사업’은 꿀벌 생산농가에게는 꿀벌을 죽이지 않고 봉독을 채취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축산농가에는 채취한 봉독을 가축질병 예방 및 치료에 이용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양봉농가에는 봉독채취로 한 통당 10∼40만원의 부가소득 향상과 축산농가에는 항생제 저감 축산물 생산기술을 실용화함으로써 지역축산물의 브랜드 가치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3년부터는 인공고막재료용 고품위 의료용 누에고치 생산시범사업 등 새기술보급시범사업으로 농업생물분야시범사업을 확대 발굴해 산업성장과 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한 기술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1970년대 농촌진흥청은 통일벼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주곡 자급 생산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인 농업생물자원을 이용한 기술의 개발과 보급은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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