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희 걸
본지 고문

"고학력일수록 불리해지는
장수시대 맞아
대학교육보다
평생직업교육 중시해야"

12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리지 않고 보다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대학등록금 반값지원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는 고교무상교육을 내세우는 사항이다.
자원이 빈곤한 자원빈국인 우리 처지에서 유일한 국가발전의 동력인 인재양성 교육이 국정의 주요과업으로 내세우는데는 이의(異議)와 이론(異論)이 없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와 국민적인 중지를 모아야 한다. 첫째 고교무상교육과 대학등록금 반값지원 소요자금은 후보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국민혈세 부담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둘째 대학등록금 반값지원에다 반값부담도 무이자 지원을 곁들인다고 하니 고교졸업생 거의 100%가 대학에 몰려들 것으로 본다.
대학은 국가, 사회, 기업관리, 진단, 평가와 미래계획도출 등 지난(至難)의 전문교육과제로 하는 전문인 양성과 엘리트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그릇된 학벌중시 사상에 매몰되어 대학진학에 뜻이 없는 자녀에게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무조건 보낸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고교졸업생 중 80%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로 인해 대학졸업자들 눈만 높아져 중소기업 취업기피, 고학력 실업자 양산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고교졸업생 각 12%와 18% 정예학생만을 엄선, 대학엘리트교육에 치중, 국가동량으로 키운다.
반면 나머지 학생들은 특정기술과 전문기량교육에 주력, 평생직업과 직장을 마련해 주는 직업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어느 학교를 나오던 쉽게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국가가 길을 터 주고 있다.
최근 일본 후생성에서는 직장내에서의 대졸자와 고졸자 대상 근무태도에 관한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말이 많고 충성심이 빈약하며 사규(社規)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내부 고발자가 많다는 사실을 조사해 냈다. 또한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부족함도 밝혀냈다. 그리고 대졸자가 반드시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국내 대학교수들은 요사이 빠르게 개발되는 학술정보를 종전 60분 단위 강의로는 설명이 힘들어 120~ 180분 연장강의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수강에 따르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 수강을 외면한다고 한다. 뜻있는 교수들은 정예학생선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세계 교육학자들은 고학력 일수록 불리한 장수사회가 되었다면서 대학교육보다 평생직업교육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현재 60대의 사람은 대학졸업후 직장생활 30년을 해냈다. 그러나 50대 인력은 직장생활 20년, 30대는 정규직 10년 근무 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고학력일수록 불리한 장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40대 중반 이후 임금이 하락한다. 일본에서는 60세 이후 대졸자는 재취업 하기가 극히 힘들다. 따라서 대학교육에 치중하기 보다 평생직업교육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일부 대학생들은 대학간판따기에 급급하여 서울서 천안까지 전철통학, 심지어는 조치원까지 열차통학 해 하루 4시간 넘게 허송하는 황당한 대학생활을 보낸다.
고교부터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빠르게 개발되는 시대요구 기술과제가 반영되는 평생직업교육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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