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박 영 일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우리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우리 민족이 은근과 끈기로
온갖 역경을 이겨 온 것처럼
미래의 희망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자연재해가 심한 것 같았다. 가뭄과 폭염 그리고 태풍은 우리의 생명터전인 농경지에 엄청난 피해와 재난을 가져다 주었다. 얼마 전 초대형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출하를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농사라고 하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마음의 상처로 인한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농촌이 어려울 때마다 마음을 함께 하면서 피해지역에 달려가 복구지원 사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들의 모습을 보면 깊은 농촌사랑의 정신에 박수갈채를 보내 드리고 싶을 때가 많다. 도시에서는 ‘낙과(落果) 팔아주기운동’에 많은 소비자들이 동참하는 모습도 보았다. 이는 재해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농업인들에게 많은 위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의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농업인 스스로 희망을 갖고 스스로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억지로라도 스스로 위안을 해 가면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논어에 ‘곤이불학(困而不學)하면 민사위하의(民斯爲下矣)’라는 말이 있다. 즉, ‘궁지에 몰리고도 배우지 않는다면 삶의 아래 위치에 서게 된다’는 의미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해결해 나갈 방도를 찾아야 된다는 것이다. 삶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 그것을 피하려 하지 말고 맞서 싸우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마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 피하지 말고 맞서서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갈 방법을 터득해 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겠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솟아오르도록 해야 한다. 긍정은 미래를 향해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그래야 기(氣)가 살아난다. 속담에 “긍정은 천하를 얻고, 부정은 깡통을 찬다.”고 했다. 희망을 가지고 뭔가 새롭게 해 보겠다는 마음 없이는 절대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우리 민족이 5천년 역사동안 은근과 끈기로 온갖 역경을 이겨 온 것처럼 미래의 희망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금언은 오랫동안 수많은 인간의 체험을 통해 검증된 진리다.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돕는 것은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오늘날 어려운 농업환경에서도 많은 농업인들이 온갖 실패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일어선 사람들이 많다. ‘장생도라지’로 많은 명성을 얻고 있는 경남 진주의 이성호씨도 숱한 어려움 속에서 시련을 극복한 끝에 인삼보다 효능이 좋다는 장생도라지 생산에 성공하였다. 경북 영천에 사는 안홍석씨는 유기농 배 농사를 짓다가 여러 번 실패하여 배나무를 모두 뽑아 버릴 정도로 실패하였지만 고비고비마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지금은 억대 이상의 배 수출농가가 되었다. 현재 배즙까지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시설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우호희씨는 한강 이북에 첫 딸기농사를 도입한 농업인이다. 처음 기후가 맞지 않아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어 고품질 딸기생산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우스 안에서 밤을 낮삼아 열심히 일하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없는 틈새작목을 재배하여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들도 많이 있다. 이들 모두 처음에 온갖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었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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