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6월 초인데도 예비전력이 316만kw로 내려가고 전력예비율이 4.9%까지 떨어졌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하락한 것은 작년 9월15일 정전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올해는 발전소가 새로 가동되지도 않고 발전기 고장사고가 잇따라 전력공급량이 280만~300만kw가 줄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게 되는 7·8월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럽다. 더구나 예년에 볼 수 없는 혹심한 가뭄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전력난이 일어날 징조가 엿보여 더욱 불안하다.
만약에 정전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갇히게 될 것이다. 지하철의 승객들은 어둠에 갇혀 나오지 못할 것이다. 에어컨이 멎어 고층빌딩속은 한증막이 될 것이다.
더욱 무서운 사태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수술하던 손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은행의 입출금 상황이 올스톱 돼 고객이 장사진을 칠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는 관제탑의 착륙지시를 못받는 황당한 사태도 벌어진다.
교통신호가 마비되어 교통혼잡이 일어난다. 자동차는 급유를 못받아 멈춰선다.
장시간의 정전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암흑의 거리에 나와 불을 지르고 물건을 약탈한다고 한다. 뉴욕에서 이런 난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정전은 민란(民亂)마저 일으킨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우리는 올 여름 전력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냉방용 전기 사용부터 줄여야 한다.
아울러 절전용 산업구조 개편과 절전(節電) 국민운동도 뿌리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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