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밀양 ‘가향’ 박형둘 대표

밀양 특산물로 35종 약선음식 개발

 2년 묵힌 김치로 만든 ‘땅속 김치전골’ 인기
‘세계중화약선사’ 보유… 다양한 약선 체험 제공

볕이 가득한 농업도시 밀양은 예부터 농특산물이 풍부해 얼음골사과, 단장대추, 밀양깻잎, 풋고추 등 맛과 품질이 우수한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이를 이용한 장아찌류가 발달하여 고추, 깻잎, 산초잎, 콩잎장아찌 등을 많이 먹어왔으며, 또 맑은 하천에서는 다슬기, 은어, 미꾸라지 등이 많아 은어회, 다슬기국, 추어탕 등 다양한 향토음식이 계승되어 왔다.
2009년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을 통해 밀양을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하고, 잊혀져가는 지역 향토음식을 발굴·계승하고자 지역특산물인 깻잎, 고추, 각종 산채를 이용해서 장아찌 담그는 솜씨를 자랑하던 박형둘 대표를 발굴했다. 밀양을 대표하는 맛집을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하여, ‘농가맛집 가향(佳香)’이 탄생되었다.
농가맛집 가향은 다원마을 입구 산외면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2층 통나무집으로 지하는 체험장, 1층은 음식점, 2층은 가정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 박형둘씨가 경영·홍보·체험·시식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며, 주방보조 1명, 서빙과 손님안내 1명 등 3명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을 지원받으면서 경주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에 컨설팅을 의뢰, 밀양특산물을 이용한 약선 음식 35종을 개발하였으며, 박형둘 대표의 각종 장아찌 등을 결합해 몸에 좋은 약선 상차림을 제공하고 있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김치·젓갈 등도 직접 담가서 내놓으며, 대추, 사과 등 제철 재료를 이용해 장아찌를 담그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요 메뉴로는 제철에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한 약선정식, 약선샤브샤브, 약선비빔밥 등이 있으며, 약선정식에는 보혈밥, 보양밥, 고동국(다슬기국), 연자육, 약선돼지수육, 대추냉채을 비롯한 30여종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
가향의 또 하나의 별미로 꼽는 것이 땅속 김치전골이다. 2년 정도 땅에 묻어 놓은 김치를 사용해 전골을 만드는데 농가맛집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가향의 모든 음식재료와 양념은 지산지소(地山地所)를 원칙으로 하여 밀양에서 재배하여 생산된 것을 사용하고, 대추, 콩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는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는 등 가장 좋은 재료를 엄선하여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세계중화약선사’ 자격을 소유하고 있는 박형둘 대표의 재미있는 약선 이야기와 약선 대추장아찌 만들기 체험, 약선정식 풀코스 체험 등이 구성되어 있으며, 차 잎을 채취하는 봄에는 차잎따기 체험과 차 만들기 체험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박 대표는 관광과 연계시킨 융합 상품으로 실용성 있고 몸에 좋은 약선 메뉴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농가맛집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