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김정숙 황토식품’ 김정숙 대표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에서 장류업체 ‘김정숙 황토식품’을 운영하는 김정숙(59)대표. 그는 동진강 최상류에 위치한 산외 마을의 품질 좋은 토종콩만을 이용해 전통 장류를 담고 있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남편을 뒷바라지 하며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그의 내면엔 늘 무언가를 하고자 하고 해내야 하겠다는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열정과 꿈은 2005년 ‘김정숙 황토식품’이라는 전통장류 제조업체로 세상에 나타났다.

“좋은 콩을 쓰니 좋은 맛이 나지요”
‘김정숙 황토식품’의 특징은 산외면 지역에서 나오는 재래콩을 사용한다는 것. “원래 이곳 산외에서 나오는 콩들은 다른 지역 콩보다 단 맛이 더 많이 느껴져요. 우리 지역의 GAP 콩으로 장을 담다보니 그 맛이 더 깊고 풍부한가 봅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손맛 자랑보다도 자기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부터 홍보한다. 그가 만드는 청국장, 된장, 고추장은 이미 농식품부가 지정하는 전통식품 품질인증도 받은 제품. 특히 전남 신안에서 나오는 천일염을 사용하는 그의 장류는 청정 웰빙식품으로 소문이 나있다. 때문에 김 대표가 만드는 청국장은  수도권 몇몇 음식점들이 앞다퉈 공급받으려 할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최근엔 한 식품업체가 청국장 레토르트 제품을 생산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김대표가 장류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 배경엔 도강 김씨 장손 가문에 시집온 영향도 있다. 맏딸에 맏며느리로 살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전통장류에 관심을 갖고 제조법을 배우게 됐으며, 타고난 학구열을 바탕으로 56세라는 늦은 나이에 전주 기전대학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해 이론과 학문적 소양도 닦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제품들이 균일한 품질과 맛을 지속되고 꾸준히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LG 전자라는 대기업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2006년부터 그의 사업을 돕고 있는 아들 김재훈(39)씨는 자신의 청국장에 대해 “황토방에서 발효를 하기 때문에 잡균의 접근이 없어서 냄새가 적고 깊은 맛을 낸다”고 말한다. 또한 된장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으로 뒤집기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된장의 색깔이 더 진해지고 풍미가 더 깊어진다고 전한다. 지난해 약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김정숙 황토식품은 올해 조청과 소스류를 개발해 매출 신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한우고기 마을로 유명해진 산외마을의 수많은 정육식당에 이 곳에서 만든 웃간장 소스를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농촌여성, 늘 배우고 발전할 수 있어요 
김정숙 대표는 1997년 고교입학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1997년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도 통과해 결국 대학까지 졸업했다. 그동안 취득한 각종 자격증의 면면도 대단하다. 국가기술 2급 미용사, 다도사범증, 한식조리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전통장류제조사 사범증, 장아찌 제조사 사범증 등등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스스로를 성장시켜왔다.
“농촌에 살고 있다고 절대 실망하거나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더 나은 삶에 도전할 수 있어요. 농촌여성들 힘 내세요!” 그가 독자들에게 들려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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