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자 21세기 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오 경 자
21세기 여성정치연합 부회장

“미래세대의 자원은 여성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발굴되지 않고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자원은 여성이다.  이 자원을 먼저 잘 활용하는 나라가 앞서 갈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다.
유엔은 올해도 2월27일 부터 3월9일 까지 정례적인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를 열고 세계의 여성문제를 점검하면서 논의했다. 올해의 주제는 농촌여성이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 중 4분의 1이 농촌여성인데 그동안 그들의 삶을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해온 셈이다. 이번에 농촌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농촌여성의 인권 교육 보육 문화 사회 전반에 걸친 각 분야의 현실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였다. 물론 회의에서 논의 된 것은 유엔 주도하에 전 세계나라들이 지키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유엔이 열어나갈 것이다.
그동안 농촌 경제 활동에 있어 생산의 주역이면서도 소득의 주변 세력이었던 여성들의 문제도 깊이 논의 되고 많은 문제가 제기 되었다. 농촌여성의 지위 향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들이 연구되고 발제 되었다. 경제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농촌 여성들이 더욱 더 생산의 핵심에 설 수 있도록 그들의 농업생산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농촌여성들이 좀 더 편리하고 쉽게 농업생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영농법을 새롭게 개발하고  농기구의 크기나 사용법 등이  남성 사용자 위주에서 여성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 등으로 바꾸는 계획이 수립되고 실현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농촌여성의 경제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생산의 주역이 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득의 당당한 주역이 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가부장제하에서의 가족은 하나라는 개념에서 일은 열심히 하고 소득, 즉 영농권은 완전히 남성에게 전유 되었던 것은 정당하지 못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가족공동체의 특성이고 미덕이라는 미명하에 여성은 일만 열심히 하고 소득과 영농권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왔던 것이다.

교육이 힘이다
농촌여성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의식교육을 비롯한 기술교육, 영농교육 등 다양한 교육으로 농촌여성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 시켜나가야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또한 농촌 여성들에게 있어 자녀 교육 문제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도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농촌의 교육 문제와 육아를 위한 보육의 문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졌고 정부는 중요한 국책 과제로 그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와 교육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문화면에서 낙후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하면 삶의 질 향상은 공염불이 될 것이 뻔한 일이다. 농촌여성의 문화 향수를 돕는 획기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재능기부 귀농 귀촌인의 활용으로 숨통을 트려는 우리 정부당국의 계획도 좀 더 과감하게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농협이 경제 지주와 신용지주로 개편 되었다. 이 제도의 시행 초기에 농촌 여성 적극참여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하는 바이다. 이 일을 초기에 하지 못하면 또 농촌 여성들은 주변세력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고 엄청난 자원을 사장시킴으로써 농협도 큰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이번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우리나라 민간여성단체 대표들은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을 소개하고 그 성공의 저변에 여성의 역할이 컸음을 발표하여 갈채를 받음과 동시에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새마을 운동에서 보여준 여성들의 다양한 역할과 노력 및 참여를 보면 우리 농촌은 농촌 여성들의 힘에 의해 크게 발전하고 변화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여성 농업인들이 직접 농토도 소유하고 영농권도 갖고 사업주도 될 때 특단의 조치로 우대하는 차별화 정책을 씀으로써 그동안 소외되고 위축되었던 여성 농업인들의 사기가 살아남은 물론 동력이 됨으로써 우리나라 농촌이 괄목할 만한 큰 발전을 이루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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