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해가마을’ 오세인 대표

<‘해가마을’의 전통장류는 두 번 구운 생활죽염과 이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농촌 아낙네들의 전통 손맛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

 

충남 서천군 마서면에서 죽염으로 전통장을 담아 판매하고 있는 오세인(65) 대표. 1997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으로 마을 주민 일곱 명과 함께 ‘해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전통 장류 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15년째다. 연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곳은 순 우리콩과 건강에 좋다는 죽염을 직접 생산하고 이 죽염으로 간장과 된장을 담근다.

고향의 정겨움 담습니다
오세인 대표의 경영철학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빚고, 건조, 발효, 세척을 거친 뒤 손수 생산하는 죽염수를 사용해 장을 담근다. 오 대표는 천일염을 원료로 4~5년생 왕대나무를 사용해 죽염을 만든다. “늘 내 자식에게 자신있게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죽염은 간수가 완전히 빠진 천일염을 이른 봄에 한두달 구워야 해요. 다른 계절에 굽다보면 제대로 된 죽염이 안나오지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천군생활개선회장을 역임했던 오 대표는 이렇게 만든 ‘생활죽염’으로 홈쇼핑 판매도 한 적이 있다. ‘해가마을’이 생산하는 품목은 죽염, 죽염간장, 죽염된장, 고추피클, 마늘피클 등이다 ‘해가마을’의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전화·인터넷 등 직거래 매출이 많다. 서해대교 중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 매장과 대전 농협하나로마트, 서천 하나로마트 등에서도 ‘해가마을’의 장류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오세인 대표는 전통 장류를 주제로 소비자와 학생들의 체험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엔 서천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콩의 대변신’이라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지요. 콩이 심겨지고 자라고, 수확해서 메주도 만들고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흥미있게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지요. 학교 선생님들도 크게 만족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매우 유익하고 즐겁게 배운 것 같아 보람이 있었어요.” 오 대표는 올해도 이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미 학교 관계자들도 만나 의견을 전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와함께 오세인 대표에겐 한 가지 할 일이 더 생겼다. 올해부터 서천군 농촌체험관광협회 회장을 맡게 된 것. 그래서 그는 어떻게 군내 농촌체험관광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오 대표가 살고 있는 마을만 하더라도 ‘서천동백꽃 마을’로 지정돼 이른 봄 동백꽃 축제와 여름철 갯벌체험, ‘죽염된장 담그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돼 있다.

막내아들도 함께 한다 
요즘 오 대표는 서울서 금융회사에 다니던 아들이 오 대표와 더불어 사업을 펼칠 꿈을 갖고 귀향해 큰 지원군을 얻었다. 아들 나광규(32)씨는 금산에 있는 벤처농업대학 10기. 자신은 5기 출신이다. 막내아들이 농촌에서 성공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이젠 모든 뒷받침을 다해 지역사회의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여준다.
“해가마을은 서천군이 일출과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 늘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농촌여성에게 희망을 주고 소비자에게 늘 따뜻한 정성이 전해지는 ‘해가마을’의 장류사업이 도약의 한 해를 이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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