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걸 본지 발행인

채 희 걸
본지 발행인

최근 젖소 숫송아지 한마리 값이 갈비 한대값에도 못미치는 1만원인데도 못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전북의 한 축산농가는 비싼 사료값을 감당못해 소를 굶겨 죽였다고 한다.
이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 찡한 아픔이 저려온다.
이런 끔찍한 불행을 막지 못한 농업통계당국의 과오를 원망한다. 이같은 사태는 종전 흔히 보아왔던 배추, 양파, 마늘파동과 같은 사태와는 비교못할 참혹한 참사다.
축산농가는 재작년 구제역으로 유사이래 많은 소와 돼지를 묻은 뒤 얼마되지 않아 이같이 비극적인 참극을 당해 참담하기 그지없다. 정부당국은 서둘러 축산농가의 위기구제를 위한 긴급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지원금방출 소 수매와 적정사육두수 유지를 위한 암소의 도축조치, 사료비로 빚어진 농가부채상환유예와 이자경감 그리고 사료값 안정 등 전향적인 긴급조치를 취해 농심안정을 돌봐주기 바란다.
필자는 당면한 농가의 아픔에 무어라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서 필자는 침체된 농가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조언의 말로 농업과 문화예술과 접목하여 또 다른 수익증진의 전기(轉機)를 삼기를 제의하고자 한다.
시대는 새로운 문물의 급진적인 진화개발로 앞으로 무인운전자동차가 등장하고, 로봇에 인공뇌를 입식시켜 인간이 해오던 창작과 발명의 고뇌를 로봇에게 위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허황된 미래예측이 현실로 빠르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침체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시대의 화두인 통섭과 융복합의 원리를 적용, 농촌체험관광과 농산물판촉부문에서 문화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소득창출의 또다른 기회를 마련해 볼 것을 제의한다.
첼로를 연주하는 도완녀 여사는 된장의 발효촉진과 맛을 돋구기 위해 된장독 옆에서 첼로를 연주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객에게도 첼로연주를 서비스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기도 화성에서 3대째 배농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윤현 명인은 배꽃이 필 때와 배수확시기에 과수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감동의 배판매 촉진을 도모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소양강변에 있는 소양예술농원의 최인규 씨는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사물놀이 한마당의 권위자이며 한국예술종합대학 김덕수 교수와 국창(國唱) 안숙선 여사 등을 초청, 예술공연을 펼쳐 자신의 소득증진과 마을주민의 소득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농업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득증진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농촌의 60대 아낙네들이 사진작가의 지도를 받은 뒤 마을 사계절 풍경을 사진찍어 전시해 관광객을 모으는 경우도 있다.
그뿐 아니라 농장에 골동시계와 옛 생활용품을 모아 고객의 발길을 끄는 농가도 있다. 그리고 된장판매포장에 마을풍경사진과 명시(名詩)를 함께 보내 고객감동시키는 농가도 있다. 한편 마을 담벽에 초중고생의 그림을 그려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마을도 있다.
농촌은 맑은 공기, 싱그러운 바람, 깨끗한 물, 아름다운 푸르른 경관 뿐만 아니라 푸짐한 농심도 있어 국민모두의 동경의 안식(安息)공간이다.
매연과 소음,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찌든 도시민에게 농촌은 영원한 안식처이다. 농촌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로망이고 낭만이다.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 푸근한 농심, 어머니맛의 토속음식과 예술프로의 제공은 도시민을 유혹하고 초대하는 촉매가 된다.
한국은행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기계나 로봇,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는 공산품제조분야에서 일자리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농업과 식품산업은 서비스산업과 타제조업의 7배정도의 일자리창출에 기여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안식의 터전인 농촌지키기에 배전의 애착을 가지고 지켜주길 바란다. 특히 문화예술과의 접목을 통한 수익증진에 관심가져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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