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창간5주년특집-삶이 건강하고 행복한 농업인

 

농사 틈틈이 취미활동 가져, 난타·댄스 등 분야도 다양
전문강사 초빙 교육 … 자격증 취득 열풍도 가세

이제 농촌의 삶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농사만 지으며 살았던 농업인들이 틈틈이 짬을 내 취미활동으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마을회관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난타는 물론 댄스스포츠, 통기타, 합창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농업인 스스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농촌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농사 스트레스, 취미로 건강하게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는 농촌어르신들, 댄스스포츠로 여가와 건강을 동시에 즐기는 농촌여성들, 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농업인은 통기타와 색소폰을 배우며 농사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한낮의 고된 농사일을 뒤로하고 저녁 2~3시간씩 시간을 내어 마을회관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농업인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지역행사에서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충남 예산군 건강장수마을 어르신들 역시 일주일에 두 번 마을회관에 모여 건강 체조를 배우며, 적적한 마음도 달래고 건강도 챙기며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
체조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의 평균 나이는 70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대로 배우려는 열정은 20대 못지않다. 팀의 최고령 팀원인 신월선(79세) 할머니는 “체조를 배우기 전에는 TV만 보며 시간을 보냈지. 근데 이제는 마을 친구며, 동생들하고 같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배우고 아주 재밌어. 이곳저곳 쑤시며 아팠던 몸도 움직이니깐 많이 좋아 졌구…”라며 연신 이런 교육이 많이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할머니들의 체조교육 강사인 이은영 씨는 “고된 농사로 인해 어르신들 몸 대부분이 농작업 후유증을 앓고 계셨다.”며,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그는 “다함께 모여 취미활동을 공유하고, 체조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교육시간을 기다리시고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여가활동으로 시작해 이젠 전문가로
농업인의 취미활동은 농업인 건강뿐만 아니라 농촌여성들에게 제2의 직업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농업기술센터를 다니며 생활기술과제교육으로 배워온 천연염색, 제과제빵,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농촌여성들이 늘고 있다.
충남 생활개선논산시연합회 권묘란 회장도 취미로 시작한 댄스스포츠가 이젠 회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가르치는 강사란 타이틀을 안겨 주었다.
권 회장은 “처음에는 건강을 생각해 시작한 댄스스포츠였는데 어느새 농사 외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제2의 직업이 되었다.”며, “좋아하는 일로 돈까지 벌수 있어 매일 매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권묘란 회장뿐만 아니라 농촌여성들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십분 활용해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로서 당당히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제 농업인은 삶과 일터, 쉼터가 조화된 행복한 농촌을 꿈꾸며, 취미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  현장인터뷰 - 경남 합천군 적중면생활개선회 난타팀

“난타 두들기며 우정도 쌓고 좋아요”

일주일에 한번, 하루 2시간씩 난타 배우며 스트레스 해소

“낯선 한국으로 시집와 처음에는 많이 외롭고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언니들하고 같이 난타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16년 전 필리핀에서 경남 합천으로 시집을 온 그라디스(41)씨는 요즘 마을언니들하고 같이 난타 공연하러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적중면생활개선회원이기도 한 그는 8년 전 7명의 회원들과 함께 난타팀을 구성해 일주일에 한번, 하루에 두 시간씩 난타를 배워왔다. 농사 틈틈이 시간을 내 배운 난타는 마을언니들하고의 친분도 쌓아 주었으며, 집안일이며 농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만약에 난타를 안 배웠다면 우울증에 시달렸을지도 몰라요. 의사소통도 힘들고…, 음악은 인생의 만병통치약이라고 언니들이 그러던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라디스 씨는 이제 팀의 활력소가 되어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정도로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팀원인 신미숙 씨는 “그라디스처럼 나이어린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취미생활은 필요하다”며, “농촌여성들이 도시사람들 못지않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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