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자 21세기 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오 경 자
21세기 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에 대해 암탉은 울면 알이라도 낳는다는 반격으로 치고받기 반세기만에 우리나라 여성들의 처지는 매우 달라졌다. 상상하기 힘들 만큼 좋아졌다 해도 크게 잘못 된 말은 아니다.
우리가 이 정도로 발전해 오는 동안 세계의 변화는 눈부시다 할 만큼 화려한 수준이다. 엊그제 덴마크에서 또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뉴스조차 신선한 충격이 아닌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해서 여성 대통령이나 수상을 가진 나라가 수두룩해서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다. 대통령이나 수상을 현직이거나 전직으로 가진 나라가 독일 핀란드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서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 이르기까지 20 여개 국을 넘는다.
이제 이런 시점에서 우리 여성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가? 또 우리 국민들은 어떤 시선으로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해석해야 하는가? 아니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야 할 시기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공은 우리 여성 자신들의 손으로 넘어왔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못하고는 그 원인이 세상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여성 자신들 내부에 있는 것이다. 즉 감당해 낼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열쇠인 것이지 사람들의 생각, 문화 등에게 핑계를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여성운동의 성과이든 또 다른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간에 어쨌든 현재 여성들에게 모든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볼 때 여성들의 역량이 어디까지 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평등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잔재되고 있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활동의 주체가 남성이고 여성은 그 보조자인 것이 대부분의 남성들 머리에 교과서처럼 남아 있는 것 또한 현실임을 어이하랴. 이런 때 여성이 발탁 되려면 남성의 능력보다 훨씬 우수하지 않아 가지고는 명함도 내기 어려운 것 또한 아직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도도한 대세는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것이 더 무서운 현실임을 굳게 믿고 우리 젊은 여성들이 소신껏 도전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취직, 좋다. 당연히, 아니 열심히 문을 두드리고 도전해서 안정된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직은 그 문 역시 여러 가지 이유와 보이지 않는, 숨겨진 이유들로 해서 여성의 기회를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바꾸어 말하면 꼭 능력이 부족해서 그 기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기에 소외되는 경우가 아직은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여성들은 더 많은 노력으로 더 우수한 인력으로 준비되어야 경쟁을 뚫을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통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런 현상들을 확연히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힘들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 좋게 평등해졌다고만 말들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의기소침하게 하고자 함이 아니라 제대로의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이다. 직장이라고 하는 곳에 선택되어져서 채용이라는 절차를 거치는 행운을 붙잡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길러서 창업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 부문에서는 농촌 여성들이 도시 여성들 보다 훨씬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과 일거리 대상이 산재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직 우리 수준이 낮은 단계에 있는 농식품류의 저장을 비롯한 유통의 혁신적 개발을 통한 여러 가지 창업이 좋은 기회로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최근 일본의 산골 노인 여성들이 단풍잎을 판매해서 소득을 올리는 기사를 읽고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 농촌에서도 봇물이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할머니 들은 기존의 방식에 익숙해서 얼른 용단을 내리지 못할 것이므로 젊은 여성들이 그야말로 일을 저질러서 새로운 틀을 짜고 농촌을 부의 산실로 재탄생 시켜볼 용의가 없는지 자신에 물어보고 아주 진지하게 창업을 구상해 볼 것을 다시 한 번 권하면서 “농촌여성 기업인 대회” 라는 현수막이 나부끼는 꿈을 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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