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무서운 종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소련 등 종자강국들은 오래 전부터, 후진국이 종자의 가치를 인식하기 전부터 종자를 거둬갔다.
우리나라 역시 종자의 중요성을 모르는 채 오래 전부터 종자를 뺏겨왔다. 1920년대 동경대교수 나카이는 총독부에서 2개중대 병력을 지원받아 전국을 돌며 유전자원을 수집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밖에 일본·소련·미국 등 선진국들이 우리의 자생식물과 희귀식물을 채집해 갔다.
미국은 일리노이대학에 우리의 재래종 종자 5,700여종을 보관하고 있으며, 북한산 정향나무를 소재로 ‘미스킴라일락’을 육종,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게 유출된 우리의 유전자원은 다양한 형태로 개량되어 국내로 역수입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글로벌기업인 몬산토는 청양고추와 금싸라기 참외 종자주권을 갖고 있다. 우리는 좋은 토종종자를 많이 잃고 외국에서 비싼 값에 종자를 도입하고 있다. 2007년 발표된 국내 재배작물 종자의 외국산 비율을 보면 국화는 99%, 토마토 90%, 딸기 82%, 심지어 옥수수는 37%나 된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90%가 일본의 ‘육보’ ‘장희’ 품종으로 앞으로 일본에 지불해야 할 딸기종자 사용료가 연 7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딸기 1주당 100원씩으로 딸기 1,200평 재배시 로열티만도 480만원에 이른다.
꽃은 더 심각하다. 꽃의 경우 2003~ 2007년 장미, 난초, 국화 등 6개 화훼작물에 대한 로열티가 444억 6천만원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생물자원 사용대가로 한 해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1조 5천억 원이라고 한다.
이제 생물자원은 곧 돈이고 국력이고 국가 주권이다. 정부는 생물자원 보존과 품종개량사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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