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수집해 간 조·기장 등의 자원을 반환받아 기초특성을 조사해 작물육종 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에 자원을 분양했다. 조는 제주재래종을 이용해 삼다매 품종을 육성했고, 기장은 기후변화에 적응해
조기에 수확할 수 있는 칠월찰기장 품종을 육성했다. 사진은 국내외 40여 개 국에서 수집한 콩 종자를 증식하고 있는 포장 모습.>

 

최첨단 시설에 동식물 유전자원 29만여점 보유
종자수집·증식·분양 통해 농가 신소득원 창출

농촌진흥청은 지난 1987년 종자은행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다양한 농업유전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해왔다. 그리고 2008년 10월에는 농업유전자원 수집·보존·증식·분양과 특성평가, 해외 유전자원 중복보존 및 국제교류 등 농업유전자원 종합관리를 목적으로 농업유전자원센터(소장 김정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영양체, 미생물, 가축, 곤충 등을 포함해 29만1천여점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화된 무인 입출고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를 방문했다. 

좌담회 참석자
-김정곤 농업유전자원센터 소장
-백형진 연구관(자원관리팀)
-이석영 연구관(자원보존팀)
-이명철 연구관(식량자원팀)
-오세종 연구관(원예자원팀)

김정곤 소장=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세계 6위 수준의 19만1천여 점의 식물종자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과 운영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8년에는 국가기관 최초로 FAO로부터 ‘세계 종자 안전중복보존소’로 인증 받아 세계채소연구센터, 미얀마 등으로부터 6천37점의 자원을 수탁 받아 보존하고 있다. 또한 자원외교를 통해 한반도 원산자원 4천422점을 미국·일본·러시아·독일 등으로부터 반환받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FAO가 지정하는 ‘국제유전자원협력 훈련센터’를 설치해 매년 동남아시아 훈련생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50여명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 등 동북아 종자허브 구축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34만4천점으로 자원을 늘려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을 실현할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통한 농가 신소득원 개발, 미래 성장동력 창출, 녹생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백형진 연구관= 자원관리팀은 자원주권 확보를 위해 재래종, 자생종(약용·특용), 야생근연종 등의 국내 고유자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바이오에너지, 기능성작물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할 자원, 딸기·장미·국화 등 원예작물의 로열티 대응자원, 벼·콩·고추·마늘 등 주요작물의 해외 유전자원을 전략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또한 국제기구 상주연구원, KOPIA 주재관, 해외 상사원 등과 연계해 다양한 유용자원의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기존의 동남아 중심에서 동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자원 도입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불가리아 등과의 공동협력을 통해 유전자원 수집 및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탁자원의 중복보존을 위해서 기존에 기탁된 미얀마, 세계채소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으로 확대 추진 중에 있다.

이석영 연구관= 자원보존팀은 종자자원에 대한 등록·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유전자원등록심의위원회의 외부위원을 확대하고, 전문 큐레이터의 사전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
X-ray를 이용한 비파괴 종자 안전성 검사시스템도 구축해 놓은 상태며, 인공노화방법을 이용해 보존자원의 수명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등 종자 자원의 안전 보존관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물자원과의 비교검정을 통한 분양가능 목록을 보완하고, 온라인 분양시스템을 구축해 분양절차를 간소화했으며, 자원관리자와 직접접촉 등의 체계를 구축하는 등 보존자원의 활용성 증대와 정보제공 확대, 활용결과 피드백에 노력하고 있다.
식물영양체 자원 안전보존 관리를 위해 작목기관 현지조사, 작목별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해 영양체자원 기초정보 수집·보완, 중복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양체자원 안전보존 및 지속이용을 위한 관리지침도 작성하고 있다. 또한 영양체 자원의 초저온동결보존기술을 개발하는 등 영양체 자원의 안전보존·지속이용 국가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명철·오세종 연구관= 식량·원예자원팀은 현재 벼, 맥류, 두류 등 식량·특용자원과 가지과, 박과, 십자화과 등 원예·약용자원을 대상으로 소량·저활력 유전자원 증식과 기본형질 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협력을 통한 국내 보유 저위도 유전자원 증식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 포장을 이용해 인디카형 벼를 증식하고 있으며, 국내보유 저위도 자원의 증식을 위해 KOPIA 미얀마센터를 통해 증식포 2곳도 확보하고 미얀마와 연구협력을 하고 있다.
저활력자원(발아율 60% 이하)에 대해서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1차로 증식사업을 수행하고, 소량자원(발아율 60% 이상 400립 이하)은 작목 및 관리기관에서 증식 및 특성조사를 하고 있다.
유전자원 이용형질의 신속하고 대량 평가기반 구축을 위해 벼, 콩, 유지작물 등에 대해서는 NIR(근적외선 흡광광도계)를 이용하고 있으며, 생물검정 및 분자마커를 이용한 내병성 대량 검정체계도 확립하고 있다.
벼 등 식량자원에 대해서는 아밀로스, 단백질 등 기초성분을 검정하고, 역병이나 흰가루병 등 원예자원에 대한 내병성 검정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약용·영양체식물은 항암, 항염, 항산화 등의 기능성도 검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