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노크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생물학적·화학적 오염요소 제거연구 최선
유기농기술 개발 통해 강소농 육성에 기여

좌담회 참석자
-홍무기 농산물안전성부장
-홍수명 연구관(유해화학과)
-류경열 연구관(유해생물과)
-이  연 연구관(유기농업과)
-김진배 연구관(농자재평가과)

<사진 왼쪽부터 홍무기, 홍수명, 류경열, 이연, 김진배>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농작물의 방사능 오염과 유럽의 장출혈성 대장균, 지난 겨울 국내 축산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갖가지 위해요소들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따라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농산물안전성부의 그간의 성과와 중점연구 내용을 알아본다.

홍무기 부장=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로 가축을 매몰한 지역의 침출수 오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오염, 유럽의 장출혈성 대장균 오염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농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오염 요인이 있다. 농식품의 안전성 연구를 담당하는 농산물안전성부는 이 같은 생물학적·화학적인 오염요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저감화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들을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검출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 재배나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기술을 개발해 농업현장에 보급함으로써 농진청이 추진하는 강소농(强小農)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약·비료·친환경자재 등 농자재의 안전성 검증과 평가에도 철저를 기해 농산물안전성부가 명실공이 우리나라 농식품의 안전성을 지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홍수명 연구관= 유해화학과는 잔류농약 안전관리기술, 농식품의 유해물질 안전성확인기술, 유해무기성분 분석시스템 구축, 수출농산물 농약안전관리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일본 등 8개 국가에 수출하는 23개 작물 7천943품목에 대한 농약안전사용지침을 설정해 수출시 안전성문제를 해결했고, 사과 등 6개 과실을 대상으로 농약과 다이옥신 등 내분비장애 추정물질의 노출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최근엔 천일염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고,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성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에 대한 정밀분석법을 개발해 발효식품 안전관리기술을 구축했다. 아울러 엽채소류의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설정하고, 논에 사용하는 헥사코나졸 유제 등에 대한 안전사용기준을 재설정했다. 농약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원인 파악을 위해 19종의 약제를 분석해 결과를 통보하기도 했다.
농산물에 대한 중금속의 측정 불확도를 추정해 분석에 대한 오차 범위를 확인하는 성과도 이뤘다.
올해는 적극적인 농산물 안전 확보 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플라즈마를 이용한 농산물 잔류 유해물질의 저감화 연구와 친환경 흡착제를 활용한 농약오염토양의 복원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류경열 연구관= 유해미생물과는 농산물우수관리기준(GAP) 현장적용 활성화와 안전성 관리연구, 식중독 유발 유해미생물 신속검출법 및 안전관리기술 개발, 독소생성진균·곰팡이독소의 모니터링 및 위험평가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AP 인증관리 제도개선사항을 연구해 정책에 반영했다. 특히 상추 등 엽채류에서 유해미생물의 생존과 증식가능성을 분석하고, 초기 유해미생물의 오염을 분석해 위해성을 경감시키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 새싹채소의 유해미생물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열수처리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박테리오신(단백질성 항균성 물질)과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세포로 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식중독균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농산물중의 식중독균을 조기에 검출하는 PNA칩을 개발해 현장활용성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는 구제역, 방사능, 고엽제 및 유럽의 장출혈성 대장균 등 농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로 인해 유해생물과의 역할이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예방적 관리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연 연구관= 농가에서 활용가능한 유기농업기술 개발, 병해충·잡초 및 양분관리 활용방법 개발, 농가 및 관련단체와의 유기농업 정보공유를 위해 2008년 유기농업과가 신설됐다. 이후 유기농 재배매뉴얼, 난황유 사용기술 등을 개발한 바 있으며, ‘유기농기술 손쉽게 따라하기’라는 책자는 4천부 이상을 농업인들에게 배포해 유기농업기술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현재는 유기농에 잡곡밥 등을 이용한 미생물 배양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 토양관리법, 유기물 별로 필요한 양분량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 묵은 쌀을 이용한 자연분해 필름, 논 잡초방제 이용기술 등을 개발해 농가에서 실증시험도 수행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FiBL) 및 덴마크 국제유기농식품연구센터(ICROFS)와도 MOU를 체결해 하는 등 국제적인 유기농업연구 거점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 유기농업기술 연결 프로그램(ANSOFT)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오는 9월 남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유기농대회를 주도하고, 세계유기농학술상(OFIA)을 제정하는 등 유기농업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김진배 연구관= 농자재평가과는 등록을 신청한 농약원제와 제품의 이화학성, 약효·약해, 작물 및 환경잔류성, 인축 및 생태독성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농약은 안전성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EU와 미국에서 등록이 폐지된 농약 중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150여종의 농약을 재평가해 국내 농약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바 있다.
무인항공기용 농약을 2009년 1종에서 올해 현재 54종으로 등록하고, 무인항공방제법을 제시했다. 벼 키다리병과 식물바이러스병 방제시험방법 등을 확립해 농업인과 관련업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했고, 최근에는 농작업자의 농약사용에 따른 건강영향평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친환경유기농자재로 사용하는 토양개량, 작물생육, 병해충 자재에 대한 안전성평가를 통해 목록을 공시했다. 향후 단순히 사용여부를 공시하는 업무에서 품질인증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농자재 안전성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우리 과는 OECD, FAO, IFOAM 등 국제기구와 주요 선진국의 제도를 검토해 등록기준을 개선하고, 안전성확보를 위한 시험연구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