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누에·꿀벌 이용 의약소재 연구 성과
병해충·잡초 방제 위한 친환경기술 개발

좌담회 참석자
-이상범 농업생물부장
-이상계 연구관(작물보호과)
-김남정 연구사(곤충산업과)
-이희삼 연구관(잠사양봉소재과)
-송재경 연구관(농업미생물팀)
-최만영 연구관(기획연구실)

<사진 왼쪽부터 이상범, 이상계, 김남정, 이희삼, 송재경, 최만영>

우리나라 작물의 병해충과 잡초 연구를 책임지고 있으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산업분야와 신개념 잠사 양봉산업, 자원의 보고인 농업미생물 분야를 이끌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부장 이상범)를 찾아 그 동안의 분야별 연구성과와 앞으로의 연구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이상범 부장= 농업생물부는 친환경농업을 위한 기반기술 확립과 농업생물자원의 신가치 창출을 목표로 생물산업 활성화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가현장 뿐만 아니라 일반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실용화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래 수요를 예측해 21세기 농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선도기술 개발에도 힘써왔다.
올해도 농업생물부는 기초·기반 기술 연구개발과 함께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강소농) 육성’의 선봉에 서서 다양한 농촌현장연구와 현장기술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히 식품생산 기능의 농업에서 탈피해 애완동식물·신소재·기능성식품 등 소농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가치 농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다.

이상계 연구관= 작물보호과는 농작물 병·해충·잡초 분류와 정밀진단기술 개발, 병·해충·잡초 종합관리기술을 체계화하고, 새로운 문제병해충에 대한 현장중심 연구 및 현장기술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돌발해충인 꽃매미를 유인해 포살하는 신기술인 트랩식물을 개발했고, 올해는 이를 각 시군에 시범사업을 통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식물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대용량 유전자칩을 개발해 전국의 바이러스 분포를 파악하고, 이 정보를 웹에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천적을 이용한 해충방제기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내 환경에 적응된 토착천적자원을 발굴하고 대량사육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농가들의 경영비 절감을 위해 천적이용비용을 절감하는 연구도 매진하고 있다. 꽃매미와 선녀벌레 같은 침입해충에 대한 천적을 원산지에서 찾아 도입하기 위해 중국 및 이탈리아 등의 과학자들과도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정 연구사= 곤충자원의 새로운 소재화,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녹색기술 성장의 선도적 역할 수행, 곤충 유래 식의약 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목표로 유용곤충자원 관리, 현장 실용화 연구 및 유용곤충의 산업화 기술 연구 등을 중점 수행하고 있다.
이미 곤충(거미)자원 7천634점을 수집했고, 5과 210종 3천358점에 달하는 소장 곤충표본 자원을 분류해 DB화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화분매개곤충 이용 작목을 18개 작목으로 확대했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동애등에 사육에 대해 현장적용 농가에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동애등에 유충의 다단계 사육 장치를 개발해 좁은 공간에서 많은 유충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증과 급성 위막성 대장염 치료에 탁월한 항생 효과가 있는 곤충 항생펩타이드를 이용한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희삼 연구관= 잠사양봉소재과는 누에 및 양봉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995년부터 기능성 양잠연구에 중점을 두기 시작해, 누에분말 혈당강하제가 2009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됐고, 현재는 의약품 소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오디품종을 5종 이상 개발·보급했고, 현재 5천여 농가에서 매년 6천톤 이상의 오디를 생산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임상센터와 공동으로 누에그라의 강정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을 추진해 올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시킬 계획이며, 새로운 ‘누에그라’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고막과 치주막, 뇌경막 등의 인체보형물 임상적용 및 실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양봉농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낭충봉아부패병 해결방안의 하나로 벌집추출물과 화분에서 개발한 천연 면역증강제의 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해볼 계획이다. 이밖에도 봉독의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항생제 사용 금지 대책의 일환으로 천연항생제 대체제로서의 동물 의약품 승인과 피부질환 치료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송재경 연구관= 우리 팀에서는 미생물은행(KACC)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신규로 등록된 미생물자원은 세균 625균주, 진균 763균주 등 총 1천388균주이고, 지금까지 KACC에 등록된 균주의 총수는 13,339균주에 이른다. KACC는 등록된 균주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대학, 국공립연구소, 기업체 등의 연구자에게 연구용으로 분양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과 토양, 대기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군집구조를 분석해 메주에서 800종, 토양과 대기 등에서 386종의 미생물을 수집한 바 있다. 또한 배 저장시에 발생하는 푸른곰팡이병, 딸기 잿빛곰팡이병, 마늘 흑색썩음균핵병, 고추 탄저병 및 역병, 문제해충인 담배가루이의 방제효과를 보이는 미생물도 5종 이상 개발했다. 또한, 농업미생물의 수요급증에 따라 각 지역 담당자의 전문성 확보 및 교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초 ‘농업미생물 현장활용 워크숍’을 갖고 매뉴얼을 배포했다. 앞으로 농업미생물연구회와 협력을 통해 학-연-농업인 연계시스템을 강화, 미생물제제의 효능검증 및 현장적용 모델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만영 연구관= 지난해 농업생물부는 국내외 유명 학술지에 133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개발된 기술 중 65건은 산업재산권을 출원했으며, 50여건을 영농활용기술에 반영했고, 98건을 기술이전 했다. 이중 ‘봉독을 이용한 고부가 실용화 소재 개발’ 과제와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고막 소재 개발’ 과제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농업생물부는 강소농 육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장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작물보호과에 잡초연구기능을 포함시킴으로서 작물보호연구를 총괄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총 171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룬 성과의 120%를 초과달성한다는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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