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활력 찾기에 주력하며 다자녀 갖기 운동 펼쳐야

밀알중앙회
이 석 형 총재(전 함평군수)

<황금박쥐동상>

전남 함평은 나비로 유명해진 곳이다. 천연자원, 관광자원, 산업자원도 없다 하여 ‘3무 함평’이라 불리우던 조용한 시골 함평에 나비브랜드를 접목해서 한해 관광객 400만의 전국적 관광지로로 만든 일등 공신은 바로 민선 2,3,4대 함평 군수였던 이석형 전 군수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독특한 아이디어 하나로 함평나비 축제를 기획, 함평의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요즘은 민간봉사단체인 밀알중앙회 총재로 취임,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고심 하고 있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를 만났다.

지난 5월 3일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농업연수원(원장 나승렬)에서 이석형(53) 전 함평군수가 농촌체험마을 지도자 85명을 대상으로 ‘나비축제와 농업의 블루오션’이란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한 나비축제를 성공시키기까지의 기획과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연 후 이석형 군수는 따로 자리를 마련해 우리 농촌여성들의 역할과 삶의 자세에 대한 평소 그의 생각들을 털어놓았다.

자연은 힘의 원천
“농촌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이 총재는 농촌의 발전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는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또 그만큼 농촌생활의 여러 좋은 점을 느끼고 있었다. 생명을 사랑하게 하고 포근한 정서를 느끼게 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원천은 자연의 힘이었다고 그는 얘기한다. 그 역시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함평나비’를 떠올리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린시절, 농촌 생활의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경험들이 제 인생의 원동력입니다.”
이 총재는 농촌에 대한 샘솟는 애정을 내보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바람 중 하나는 도시의 월급쟁이보다 농촌의 일꾼이 잘 살았으면 하는 것이란다. 그리고 그런 목표의 실현을 위해 농촌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의 헌신적 노력이 마을을 잘 살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이 말은 그가 스스로 함평에서 본보기로 증명해 보인 말이기도 하다.
이석형 군수는 함평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전남대학 농학과 졸업했으며 대학재학 때에 총학생회장을 지낸 바 있는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졸업 후 KBS에서 프로듀서로 다양한 경험을 거쳤고 아이디어를 현실에 접목 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39살 젊은 나이로 함평군수에 당선됐고 나비 하나로 함평을 널리 알렸다.
수많은 아이템 중 나비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현대농업은 이미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합니다. 생산지역에 친환경이미지가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고, 나비는 단순히 관광상품의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나비로 함평지역농산물이 친환경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맞아떨어진 것이죠.”
이 전 군수는 다양한 종류와 아름다움을 가진 나비는 문화 캐릭터로도 단연 돋보이는 소재였다고 들려준다.
우리나라의 축제 중 가장 성공한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함평 나비 축제는 2008년 이 군수 함평군수 재직시 직접 수익 134억원과 축제관광객 수 126만 명, 그리고 하루 축제 입장객수가 에버랜드입장객 수보다 많은 하루 6만5천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과감하게 선택하고 추진하라
요즘 들어 이 전 군수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8년  군수 재직 때에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막에 맞춰 금 162㎏에 은·동을 섞어 만든 높이 2.18m의 황금박쥐 때문이다. 이 황금박쥐상은 금값이 급등하면서 그 당시 금 시세로 27억원 짜리가 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군수 재직시는 황금박쥐에 대해 “쓸데없는 데 돈을 들였다” 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지금 이 황금박쥐상은 함평군이 소유한 동산(動産)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나의 상징성을 잘 찾아냈고 추진력으로 밀고 나간 게 들어맞은 거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찾는 것이 키포인트입니다.”
그런 그가 올해 53년의 역사를 가진 순수 우리나라 봉사단체인 밀알중앙회의 총재로 취임해 뜻 깊은 일들을 펼치고 있다. 출산이야말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경쟁력이란 생각으로 저출산의 극복을 위해 ‘다자녀갖기 운동’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다자녀갖기운동은 농촌에서부터 이뤄져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이 전 군수는 농촌여성들이 농산물 가공에서 큰 몫을 담당할 때 농촌이 더 잘 살수 있다는 점도 새삼 강조하며 농촌여성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여성의 감수성을 입힌 가내수공업 형태의 상품들을 개발해 가공유통 분야를 선점하고 두각을 보여야합니다.”
농촌에서 살며 고생하던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맘 한 켠에는 농촌여성들의 삶이 더 행복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며 이석형 전 군수는 진심어린 눈빛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사진= 송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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