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화훼과 조해룡 박사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산뜻하고 예쁜 프리지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절화 작목 가운데 생산량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지아는 최근 국산 품종의 해외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국산 프리지아 ‘샤이니골드’ 등 15개 품종과 40 계통을 선보이고 기호성 평가를 가졌다. 이제 국산 프리지아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화훼산업을 주도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조해룡 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프리지아는 어떤 꽃인가?
국내 시장에 황색 프리지아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프리지아는 흔히 황색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프리지아는 검은색 외에는 거의 모든 색의 품종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꽃색의 품종이 있다.
화형은 홑꽃과 겹꽃이 있는데 원래는 홑꽃 품종 밖에 없었지만 염색체 배가, 돌연변이 등 특수육종기술에 의해 겹꽃 품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11월부터 4월말까지 유통되나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는 2월의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시즌이다. 5달의 짧은 기간 동안 연 5천만 본 이상 팔리니 유통량은 매우 많은 편이며 재배에 실패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돈벌 수 있는 작목이다.

프리지아 연구는 왜, 언제부터 했으며, 연구의 최종 목표는?
프리지아 육종 연구는 1999년에 교배모본용 품종 수집부터 시작했다. 프리지아 육종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재배농가들의 절화 품질이 너무 좋지 않아 가장 먼저 품종의 교체가 필요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당시 재배되고 있던 품종들은 재배기술의 낙후도 원인이긴 했지만 식물체 키가 30cm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절화 길이도 20cm에 불과해 소위 ‘리어카꽃’이라고 불렸었다. 현재 절화시장에 나오는 프리지아 절화는 대부분 40cm 이상까지 더 커졌지만 앞으로는 60cm 이상 절화 길이가 긴 품종을 보급해 국내 절화 유통량의 40%까지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성과와 남은 과제는?
2003년 ‘샤이니골드’ 육성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28품종이 만들어졌으며 농가에는 2006년부터 국산 품종을 보급, 50농가 이상에서 재배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450만구 정도 국산품종이 심겨지고 있으며 현재 국산품종 보급률은 18.2%이다. 2013년까지 국산품종 보급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연구한 품종 가운데 특히 애정이 가는 품종과 그 이유는?
2003년 국산품종으로 처음 선을 보인 ‘샤이니골드’ 품종은 처음에는 꽃 수가 적고, 온도 변화에 예민하다는 등 농가들의 불평을 들었지만, 지금은 국내 절화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외에 진한 청색의 ‘송오브헤븐’, 핑크색 겹꽃 다화성 품종 ‘핑크쥬웰’, 적색의 ‘레드레이스’ 등은 수출용으로 매우 좋은 품종이다. 올해 최고가를 받고 있는 ‘샤이니레몬’, ‘골드리치’ 등은 ‘샤이니골드’를 이을 우수한 황색 겹꽃 품종이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프리지아의 시장 점유 전망은?
프리지아의 수출 상품 규격은 일본을 기준으로 60cm 정도 절화 길이가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전까지 재배하던 재배방법이나 품종으로는 초세가 약해 절화 길이가 짧아 수출이 곤란했었다. 2006년 국산품종 보급이 시작되면서 프리지아 절화 수출이 시작되었으며, 2010년에는 148만본이 수출되었고 올해는 250만본으로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품종의 점유율이 높아지게 되면 절화량의 40% 이상을 수출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지아 재배에 관심 있는 농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프리지아는 흔히 하는 말로 3년차 재배 성적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는 정확한 재배특성을 모른 채 퇴비와 비료를 과다하게 쏟아 붓기 때문에 토양이 나빠져 3,4년 후에는 프리지아 재배가 불가능한 토양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리지아 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양이 염류 집적이 전혀 없고 모래 성분이 30-40%로 많으며 침수가 되지 않는 토양 선택이 필수적이다. 또한 재배하기가 쉬운 꽃이 아니므로 농진청 출간 ‘프리지아 재배기술’ 책자를 자세히 읽어보고 재배관리 방법을 잘 파악한 후 재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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