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시리즈20-푸른들농원 강선화 대표

 

첨가물 없는 ‘여주차·환’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아
꾸준한 블로그 활동으로 제품전량 직거래 판매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는 ‘여주(비터멜론)’로 고소득을 올리는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전북 정읍 푸른들농원의 정길남(47)·강선화(40)씨 부부. 강 씨는 지난 2009년 정읍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여성농업인창업지원금을 받아 사업장을 건립하고, 여주차·환을 생산해 전자상거래로 제품을 판매하며 연간 1억원 가량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외소득으로 시작한 여주가 고부가가치 창출
“주 소득원인 벼농사 11만5,500㎡(3만5,000평)보다 ‘여주’ 6,600㎡(2,000평)에서 얻은 소득이 많아졌죠.”라고 말하는 강씨는 농외소득으로 시작한 여주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말한다.
이들 부부가 여주로 고소득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벼농사와 함께 가지를 재배해 일본으로 수출하던 당시 바이어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여주재배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종자를 얻어 온 몇몇 사람들이 재배하면서 마을에 여주가 보급됐다.
“여주를 처음 재배했을 당시 식물이 생소해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죠. 재래종 여주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일본종으로 재배해야만 했어요. 일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채소로 이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여주가 활용되지 않았어요.” 
강씨는 남편과 함께 2005년 330㎡(100평)에 여주를 심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자상거래 교육을 받으며 ‘무엇을 상품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여주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여주가루와 찹쌀 등을 섞어 만든 ‘여주환’을 조금씩 파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2007년 일본산 ‘고야차’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고 여주로 차를 만들어 50g당 3만원 선에 판매했다.
“여주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 C, 엽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요. 또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식물인슐린과 카란틴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환자들에게 좋죠. 당시 여주차가 당뇨병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당뇨환자들에게 인기였죠. 그래서 차 개발을 시도했는데 아마 국내에서 처음이었을 겁니다.”
2008년 부부는 드디어 보리차·녹차처럼 끓이거나 우려먹을 수 있는 ‘여주차’를 만들었다.

안전한 제품생산위해 위생관리 철저히
푸른들농원의 여주차는 수확한 여주를 2~3㎝ 크기로 썬 뒤 불에 살짝 볶는 방식이다. 이때 온도를 잘못 맞추면 풀 냄새가 나거나 지나치게 쓴맛이 나는데 부부는 이를 해결해냈다.
“여주는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에는 어려움이 없어요. 저희 농원은 친환경농법으로 여주를 재배하고 있어 잡초제거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죠. 여주차와 환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주를 건조시키는 일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요. 첨가물 없이 100% 여주로만 차와 환을 만들기 때문에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씁니다. 말린 여주를 살짝 볶아 여주의 쓴맛을 없애 고소한 여주차를 느낄 수 있도록 했죠. 남편의 꼼꼼한 성격과 제품생산에 대한 고집이 안전한 건강식품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어요.”   
푸른들농원은 지난해에 여주가루와 여주 다린 물만으로 환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여주환’의 품질을 높였다. 지난해는 6,600㎡에서 건과 1.3t(생과 18.2t)을 수확, 환·차·가루로 가공해 팔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9,000만원~1억원 수준. 제품은 홈페이지와 인터넷의 주요 오픈마켓, 전화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남편이 2007년부터 블로그(www.62day.pe.kr) 활동을 하며, 여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요리법·농장일기 등을 소개했죠. 여주에 생소했던 사람들이 여주의 효능을 알기 시작하면서 찾는 고객이 많아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율이 높아졌어요.”
부부는 블로그 활동과 더불어 홈페이지(www.day62.net) 관리에도 열성을 기했다.
아픈 환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이기에 제품생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강씨 부부는 내년부터 ‘여주즙’과 ‘티백’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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