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면 사랑하라 ①

‘소녀경’에 등장하는 황제께서도 잦은 성생활로 체력에 한계를 느꼈던 모양이다. “당분간 성생활을 중단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소녀에게 묻는다. 소녀는 조언한다. “일년 사계가 유지되는 것은 하늘과 땅이 하루도 멈추지 않고 기를 교류하기 때문입니다. 남녀의 교합 또한 멈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소녀경’이 상정하는 조건, 그리고 그 시대의 환경이나 도덕률은 현대사회와는 판이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소녀경에서 주는 핵심메시지의 하나가 바로 “멈추지 말라”는 원리다. 하루 이틀 간격이든,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이든, 중요한 것은 나름의 ‘일상적 성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일이다.
현대과학에서도 멈추지 않는 성생활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와 연구들이 수도 없이 나와 있다. 젊어서부터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갖고 살아온 사람들이 이보다 뜸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50%가량 더 길며, 아예 성생활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훨씬 더 일찍 죽는다는 통계가 있다. 일주일에 1~2회 성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키스를 자주 하는 사람은 감기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몇 년 전 스코틀랜드에서의 한 연구는 주 3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이보다 평균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사랑은 사람을 더 젊게, 더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다. 모두 사랑의 감정과 섹스행동에 의한 엔도르핀 등 호르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처녀 총각들이 겨울준비의 하나로 연인을 만들고 싶어 하는 배후에는 생리적인 본능의 요구가 있는 셈이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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