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침실을 위한 섹스 레시피 ⑥

거의 모든 소설에 한번쯤은 등장하는 정사 장면의 묘사는 대동소이, 대개 몇가지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키스와 애무, 헐떡이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후욱 하는 최후의 한숨소리, 축 늘어진 몸뚱아리. 모든 정사장면은 만고의 명장면이라 하지만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묘사로 과연 독자를 얼마나 현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으니 부부관계를 갖는 것이 무슨 죄라도 짓는 일인 양 잔뜩 긴장하고 숨죽이며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신음소리나 웃음소리를 섞어가며 효과음을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섹스는 사람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이때 그 박동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고 거친 숨소리나 신음이 나오게 된다. 이는 마치 몸살이 나서 열이 오를 때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흥분했을 때 나오는 신음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거친 숨까지 동시에 참아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별로 좋을 것 같지 않다. 한편으로는 흥분해서 내뱉는 신음소리가 서로의 성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 소리를 통해 상대가 어느 정도 흥분하고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고, 이것은 굳이 서로 얼굴 표정을 관찰하지 않고도 상대의 고조된 기분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기분을 고조시켜주는 데는 시각보다 청각을 활용하는 것이 월등 효과적일 것이다.
소리를 내는 것도 습관이니 만큼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효과음을 연습하는 게 좋을 것이다. 포르노 영화에서 보통 들을 수 있는 정도의 톤이라면 적당하리라 생각된다. 사실 포르노의 대부분은 일방적으로 여성들만 소리를 내는데, 남성도 어느 정도 소리를 내면 화음이 아주 잘 맞는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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