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나라당 새 대표에 친이(親李)계 주류인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선출되었다.
이번 새 대표선출전은 역대 선거중 최다인 13명의 후보가 난립해 최대의 혈전을 벌였다.
국민들은 6·2지방선거의 한나라당 참패 이후 이번 대표선출전에 다른 어느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그러나 선거가 가열돼 본격화 되면서 각 후보간 설전을 벌였는데, 구국(救國) 구당(救黨)의 진지한 내용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연설 내용은 세간(世間) 시정잡배처럼 막말이 오가고 비방 설전(舌戰)으로 얼룩졌다. 그 대표적인 비방설전은 당선된 안상수 대표가 이웃간 개의 소음으로 민사(民事)소송 치루었다는 얘기로 시작됐다.
내용인즉 안 대표의 아들이 고3 수험생 당시 수험준비에 몰두할 때에 이웃집 개 10마리의 소음에 시달려 송사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공인(公人)이 될 사람으로서의 품격, 자질 논의가 부각된 것이었다. 국민 입장에서는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얘기였다. 그밖에 열거하기 부끄러운 비방의 얘기들도 나왔다.
이번 대표 선출전을 지켜본 국민들에겐 지난번 지방선거 패배 후 한나라당이 쇄신의 의지를 갖출 것인지 의구심만 크게 키웠다. 한국은 그동안 나라 성장은 있었지만 정치성장은 갈수록 후퇴, 정치불신만 크게 증폭되어 왔다.
우국충정하고 구국의 기개를 갖춘 열혈 정치인의 등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야 모두 국사를 논하는 때 서로간 경건 진지한 논리를 앞세우기에 앞서 막말 핏대로 싸우는 게 일상사이다.
그뿐인가. 몽둥이로, 망치로 의정(議政) 폭거를 저지르는 양태를 수도 없이 보면서 우리 정치가 언제쯤 정상을 찾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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