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막걸리 고급화 선도하는 이대형 연구사

<이대형 연구사>

 

경기미에 특산물 활용한 전통주 개발·보급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 농식품가공팀의 이대형(36) 연구사는 걸쭉하면서도 깊은 맛의 ‘보리막걸리’와 건강에 좋은 사포닌이 다량 함유된 ‘산양산삼막걸리’를 개발한 주역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국내 유수의 주류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3년전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몸을 담은 뒤 경기미와 경기도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연구실에 틀어박히기 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도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대형 연구사의 방을 노크했다. 

최근 전통주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의 목적과 배경은?
전통주산업이 활성화되면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웰빙 식생활을 널리 확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품질 좋은 경기미와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맛 좋고, 건강에 좋은 전통주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보리막걸리’에 이어 연말엔 ‘산양산삼 약주’와 ‘산양막걸리’를 개발했는데 술의 특징은?
보리막걸리는 좋은 식이섬유와 항암성분을 갖고 있는 베타글루칸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대장운동을 돕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보리특유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산양산삼(장뇌삼) 막걸리인 ‘산삼가득’은 얼마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월드컵 16강 막걸리’에 선정될 정도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보리막걸리’의 경우 처음엔 보리로만 만들어 보니까 맛이 까칠하고 텁텁하고 걸쭉해 선호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미와 보리를 적당히 배합하고, 보리를 잘 볶아서 사용했더니 보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구수한 맛과 향이 살아났다. 이 술은 가평의 (주)우리술에서 기술사용료를 내는 조건으로 생산하고 있다. 
산양산삼 막걸리는 산삼에 함유된 사포닌을 술에 우려내는 작업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최근 특허출원중인 ‘마이크로웨이브처리기술’을 활용해 산양산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을 최대한 술에 함유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양산삼 약주는 산삼 향이 너무 진해도 거부감이 있고 약해도 문제가 있어서 이를 소비자 기호에 적절히 맞추는 과정이 힘들었다.

올해 연구 계획과 포부는?
경기도내에만 20여개 막걸리 업체가 있다. 이 업체들을 순회하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신제품 공동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농민주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들에게 컨설팅도 제공할 생각이다.
특히 경기도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산물과 지역적 배경에 적합한 ‘지역축제막걸리’를 개발하는 일도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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