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묻어나는 사진 한장

1960년대 농촌마을에는 어김없이 마을 어귀에 물레방아가 하나쯤은 있었다. 보를 만들어 농경지에 물을 대고 물이 남는 수확기에는 물레방아를 돌려 보리나 쌀을 찧었고 때로는 밀가루를 만드는데도 이용됐다.
방아를 두 개씩 설치해 오르락내리락 하며 곡식을 찧도록 설계된 물레방아는 1960년대 이후 농기계와 전기가 들어오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어 이제는 농촌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물레방아간은 마을사람들의 정보교환의 장소였고 때론 청춘남여의 사랑과 밀회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봄이면 버들피리 꺾어 불면서 물방아 도는 내력 알아보련다.’의 노랫말에 담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인 물레방아는 이젠 사진 속에서 아련한 추억을 회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1950년대/충북 음성/사진=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글.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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