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농촌지역 자원·자산 활용해
농업외 소득 다양화의 기회
넘쳐나는 민간자격증 시대
“수요·미래 효용가치 따져야”
■ 주간 Focus- 농촌여성들이여~ 1인1자격증에 도전하자
농촌주민 40% ‘직장·일자리’ 고민
‘2022 농어촌 삶의 질 실태와 주민 정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주민 중 40.9%가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가장 큰 이유로 ‘직장이나 일자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를 희망하는 농어촌 주민 중 88.5%는 도시지역으로의 이주를 선호했다.
농촌지역은 인구감소 고령화에 더해 이처럼 경제·사회 활동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농촌여성들은 지역에서 필요한 문화·교육·돌봄·보육 서비스 등을 스스로 마련하거나, 지역의 자원·자산을 이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등 농촌 나름의 방식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은 하나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경남 산청군농업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농촌자원을 활용한 자격증 취득과정은 전문능력 향상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고,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소득 다양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999년부터 초급꽃꽂이 자격증 취득반 개설을 시작으로 한식조리기능사, 중식조리기능사, 향토음식지도자, 장류제조사 등 해마다 1개 반씩 국가전문 또는 민간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200여명이 전문자격증을 취득, 85%의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연회(케이터링) 요리 민간자격증 취득반, 지난해에는 원예교육복지사 민간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했다.
이선영 산청군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 농촌자원담당 팀장은 “자격증을 취득하면 창업이나 농업외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민간자격증의 경우 수요와 향후 효용가치를 따져보고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식자재와 문화를 활용한 스토리가 있는 향토음식 계승을 통해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농업인 91.5% “자격증 없다”
자격증은 국가자격증과 민간자격증으로 나뉜다. 국가자격증은 기술자격증과 전문자격증으로 나뉘는데 2024년 현재 기술자격증 종목 수는 540여개, 전문자격증 종목 수는 200여개다. 자격증별로 등급이나 분야별 종목으로 나눠지는 경우도 있어 세부적으로 더 많은 종류의 국가자격증이 존재한다.
민간자격증은 5만2254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국가공인민간자격증은 96개에 불과하다.
‘2023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이 향후 가장 희망하는 소득활동 종류는 자영업(26.6%)의 비율이 가장 높고, 아르바이트·임시직(21.2%), 사회서비스 기관(11.9%), 농업 임금노동(1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소득활동 종류와 비교해 아르바이트·임시직과 농업 임금노동을 희망하는 비율은 낮고 농산물 가공·판매 희망 비율은 약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농업인의 91.5%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격증이 1개인 비율은 5.7%, 2개 이상 보유한 비율은 2.9%로 낮은 실정이다. 어떤 자격증이 도움이 됐는가를 조사한 결과, 보건복지 분야 자격증이 53.8%로 가장 높고, 교육·문화 관련 자격증 17.5%, 식품가공·조리 관련 자격증 15.9% 순으로 나타나,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과 관련한 자격증이 도움이 됐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도움이 된 자격증 종류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여성농업인들에게 자격증은 농외 소득활동에 필요한 것으로 인식·활용되고 있으므로, 자격증 취득 의향은 농업외 소득활동 의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의 종류로는 식품가공·조리 분야가 47.7%로 가장 높아서, 도움이 된 자격증 응답이 보건복지 부문에 쏠려 있는 것과 대비를 보였다. 다음으로 취득 의향이 높은 부문은 운전·기계조작(29.5%), 농업생산·경영(11.8%), 기타 전문자격(11.0%) 등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여성농업인이 희망하는 농외소득 활동 1순위가 자영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는 비농업 부문의 여성 인력 수요가 높은 보건·복지·교육 관련 자격증을 주로 보유·활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영업 창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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