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봅시다- ‘시니어 모델’ 엄미숙 한성대 명예교수지난 2월, 70대 모델로서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패션위크 기간 중 한국의 패션을 유럽인들에게 알리고 돌아온 엄미숙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났다. 밀라노와 파리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꿈의 무대’다. 영문학과 교수였던 그는 2019년 8월 정년퇴임 뒤, 거북목 등 자세교정을 위해 동네 워킹클래스 문을 두드리면서 모델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됐단다. 주목을 받은 건 지난 2022년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면서다. “시니어 모델
■ 만나봅시다- 가수 정유경의 폭풍 같은 시간1999년 이맘때,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가 있다. 여성 보컬 정유경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내뱉는 듯 미끈한 고음 처리가 돋보였던 댄스그룹 루머스의 ‘스톰’이다. 주영훈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흥’이 필요한 자리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마트, TV쇼핑, 수영장, 해수욕장, 휴대폰 대리점, 야구장 등. ‘If you can be 비가 되어 내려 나의 머리 위에 앉아주렴 내 마음속에 깊은 곳까지 너 올 수가 없다면~.’‘스톰’의 인기를 뒤로한 채 잠적 아닌 잠적한
■ 만나봅시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매초 쓰레기 트럭 한 대(2625㎏) 분량의 옷이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중고 청바지 한 벌은 한 사람이 7년간 마시는 물의 양인 7500ℓ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다시입다연구소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다. 다시입다연구소는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의생활 문화를 꿈꾼다.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의류 재사용의 가치를 알리고, 교환을 통한 대안적 의류 소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의생활 문화를 만든다. “가장 지속가능한 옷
■ 만나봅시다- 국가무형유산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예부터 전남 광양에선 철이 많이 생산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자본이 투입돼 금이 채굴됐다. 자연스레 금속과 보석공예 발달로 이어졌다. 장도(粧刀)는 금속공예의 집대성이랄 수 있다. “장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울산, 경북 영주, 전북 남원, 전남 광양 등지에서 제작됐는데, 그중에서도 광양의 장도가 역사가 깊고 종류도 다양해 한국적 우아함과 뛰어난 공예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2011년 12월1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유산 장도장(粧刀匠)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은 박종군 장
■ 만나봅시다- 진순분 시조시인의 詩 쓰는 삶이인칭으로 부르면고요히 너 부르면 바다 펼친 푸른 서책물결이 차고 넘쳐 밀물지는 갓밝이쯤그 눈빛 중모리장단 속속들이 파고들지하마 올까 예감의 촉 간절히 너 부르면돋을볕에 돋는 시어 마음 모서리 환해지고때마침 휘모리장단 문장 하나 몰고 오지늦게 피어 뜨거운 피 삭이는 밤이 오면그 바다 품에 안긴 사유도 깊어가고또바기 진양조장단 벼름벼름 받아쓰지진순분 시조시인의 시조 ‘이인칭으로 부르면’은 제42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인칭을 향한 애절한 사랑과 마음을 여러 장단의 음악으로 담아낸 예
■ 만나봅시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정보소외층을 위한 미디어실천모임 ‘휴먼에이드’가 만든 언론사입니다.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쉬운 말 뉴스’ 제작을 통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신문을 만들고 있지요. 휴먼에이드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지난 9년간 발달장애인과 정보소외층을 위한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 ‘미디어센터’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인재 발굴과 양성에 나서려고 합니다.”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의 말이다. 그는 설립 당시부터 휴먼에이드 캠페인에 동참하며 휴먼에이드포스트 초대 대표
■ 만나봅시다-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 김기찬차(茶)와 대나무의 고장 경남 하동. 지리산 기슭의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 삼화실에 낙죽장(烙竹匠) 공방 ‘삼씨방’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1호 낙죽장 보유자 김기찬 장인이 낙죽을 전승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낙죽은 대나무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무늬나 글씨를 새기는 장식기법이다. “낙죽의 매력은 대나무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평면이 아니라 입체를 띠고 있어요. 보존도 좋습니다. 화려함 속에는 뜬 맛이 있거든요. 낙죽은 수묵에 가까우면서도 약간
■ 만나봅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내가 속한 우리를 모르고 나를 안다는 게 말이 성립이 안 되잖아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가 나를 비춰보는 것처럼 미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래서 해외 미술관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교류 등을 되게 중요시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작가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작가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작가들이 선호하는 미술관이 된 것 같습니다.”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의 초대 관장이다. 지난 3년간 전남미술문화의 세계화와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
■ 만나봅시다- 엄유주 작가의 시골살이, 글감이 되다엄유주 작가는 서른 넘어 모든 것을 멈추고 시골로 들어갔다. 목수인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품팔이하고, 글을 쓰고…, 어느덧 작가는 쉰으로 들어서는 문턱에 서 있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보다도 큰 충북 괴산이지만, 인구는 3만7천여명으로 서울의 한 개 동보다도 적다. 엄유주 작가의 삶터는 청천면 솔멩이골이다. 작가에게 괴산은 귀농·귀촌 시행착오 끝에 다시 찾은 곳이다. 작가는 이제 필명이 아닌 ‘엄유주’ 이름으로 책을 펴낸다. 또 출판사 ‘열매문고’의 대표로서 자신의 책을 직접
■ 만나봅시다- 김왕노 시인의 ‘디카시’ 예찬“지금 문학의 새바람, 생활의 새바람이 분다면 그것이 바로 ‘디카시’의 바람일 겁니다. 일반시를 쓰다가 디카시의 매력에 빠졌지요.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디카시를 씁니다.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자연의 모습이 내 디카시의 주 모티브를 이룹니다. 농촌과 도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호한 시대, 휴대폰이 있는 한 어디나 시의 모티브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김왕노 시인의 디카시 예찬 중 일부다. 그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시단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시인이면서 디카시의 발전에 큰 역할을
■ 만나봅시다- ‘가성비 갑’ 침구 브랜드 ‘바자르’ 일군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농촌지역에 생활개선이 많이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침구류는 잘 바뀌지 않는,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생필품이지요. 하루 6~8시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침구류도 옷 입는 것처럼 개선하기를 바랍니다.”침구 브랜드 ‘바자르’를 일군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의 말이다. 3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다원물산의 주력 브랜드 ‘바자르’는 TV쇼핑, 인터넷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 침구로 정평이 난 지 오래다. 정근용 대표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 만나봅시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지휘자 김경희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지휘자 김경희 청주시립교향악단(청주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만났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마에스트라 김경희는 30여년 전 ‘여성파워’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앞만 보고 걸어왔던 길을 이제 앞과 뒤, 옆을 둘러보며 좀 더 여유 있게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을 음악에 적용해 더욱 여유롭고 풍성한 음악을 관객들께 선물하고 싶습니다.”지난 30여년간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으로 열정의 무대를
■ 만나봅시다- 영원한 ‘상국아빠’ 배우 박경순의 인생 3막 이야기30년 전, 시청률 40%를 넘는 MBC 인기 주말드라마가 있었다. 딱 이맘때 추운 겨울,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 상승과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서울의 달’이다. 코믹적인 요소가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내용의 드라마였다. 그래서인지 극 중 셋방살이하는 상국이네가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게 되자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우리네 서민을 대변하듯 선한 눈매와 순박하고 착실한 성품을 가진 ‘상국아빠’의 소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994년
■ 만나봅시다- ‘무지갯빛 아롱진 여신’ 김용님 작가에게 의미를 묻다"생명이 피어나는 자리 생명이 돌아가 눕는 자리 생명이 다시 깨어나는 자리 영원히 끝나지 않을 생명의 노래, 어머니만물이 어머니를 품고 있네"- 만물 안의 마고 김용님 작가의 시 ‘만물 안의 마고’는 생명과 어머니, 만물을 노래한다.인천 강화도 동막해변을 지나 마니산자락에 닿았다. 작가의 작업실은 남쪽 바다와 갯벌이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있다. 오는 2월 개인전 ‘마고의 봄’ 준비에 한창인 김용님 작가를 만났다. 사회운동 현장의 민중미술가“우리 마을 들판에 서면
■ 만나봅시다- 통통 튀는 매력 가수 자두의 따뜻한 마음전파 이야기이름이 장르인 가수가 있다. 엽기와 통통 튀는 매력이 트렌드였던 2000년대 초반, 1집 ‘잘가’에 이어 2집 ‘대화가 필요해’, 3집 ‘김밥’, 4집 ‘놀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은 가수 ‘자두’의 이야기다.혼성 듀오 자두의 히트곡들은 솔직한 내용의 노랫말과 톡톡 튀는 멜로디, 안무, 음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2년 9월부터는 KBS ‘6시 내고향’ 리포터로 활동하며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김밥’
1996년 여명과 장만옥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홍콩 영화 ‘텐미미(甜蜜蜜, 첨밀밀)’. 이 영화를 못 본 사람은 있어도 OST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전주만 들어도 첫사랑의 설렘을 떠오르게 하는 이 노래. 중국어로 ‘꿀처럼 달콤하다’는 뜻의 ‘첨밀밀’ 원곡은 인도네시아민요로 대만 가수 덩리쥔(鄧麗君, 등려군)이 처음 불렀다. 2000년대 초 웬청쒸(元天)란 본명으로 ‘첨밀밀’ OST를 중국 버전으로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올라 한·중·일을 오가며 폭넓게 활동했던 한족 가수 헤라. 지금은 경남 하동에서 남편과 함께 노루궁뎅
■ 만나봅시다- 반말 수업’ 김진해 경희대학교 교수“진해 생각은 어때?”수업 중 학생들이 교수 이름을 부르며 반말하는 대학 강의실이 있다. 물론, 한국에 있는 대학교다. 김진해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른바 ‘반말 수업’을 3학기째 진행하고 있다. 강의 시작 전 김 교수가 출석을 부를 때부터 학생들은 반말로 대답한다. 그리고 반말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국문학을 전공한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와 언어를 가르치면서 언어의 질서와 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대학 강의실은 어떤 다른 사회적 공간보다
■만나봅시다- 마당놀이 대부 윤문식의 여든두 번째 계단서울 성동구 금호역 인근 한 연극 연습실에서 배우 윤문식을 만났다. 지난 1981년부터 마당놀이 5400여회 공연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그의 새해 첫 출연 작품은 ‘폐차장 블루스’. 제8회 늘푸른연극제 선정 연극이다. 윤문식을 비롯해 중앙대학교 동문들이 대거 참여한다.“원제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인 폐차장 블루스는 중앙대 선배이자 작고하신 김상열 작가의 작품이지요. 연출을 맡은 주호성과 그의 아들 장성원, 그리고 최주봉, 이승호 등… 동문이 8명이나 참여하다 보니 동
■만나봅시다- 속정 깊은 우리네 아버지, 배우 박인환이 마주한 요즘 시대상지난봄, 배우 박인환은 WAVVE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 ‘꼰대 할아버지’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박하경 여행기는 박하경으로 분한 배우 이나영의 명랑 여행기.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박인환은 한 버스터미널에서 TV를 보다 말고 듣는 이가 있든 없든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해 일장 연설을 쏟아낸다. 참다못한 이나영이 요즘 젊은 것들을 대변해 조곤조곤 따져 묻는데, 박인환은 혀를 차는 것도 모자라 “결혼은 했냐, 자식은
■만나봅시다- ‘스타’ 형제 음악감독 박해운·해문의 따로 또 같은 음악 이야기1997년, 한국 대중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곡가가 있었다. DJ DOC의 ‘DOC와 춤을’을 만든 박해운. 3년 뒤 두 살 터울 동생 박해문과 함께 만든 DJ DOC의 ‘Run To You’도 히트하면서 ‘스타’ 형제 작곡가로 불렸다. 형제가 만든 곡이 가수를 ‘스타’로 만든다고 해서 붙은 수식어다. 쿨의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 ‘또 자 쿨쿨’, 임창정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핑클의 ‘TRUE LOVE’, 김종국 ‘남자니까’, 컨츄리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