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썹 인증 준비합니다 – 충북 단양 ‘신농식품’ 이강진 대표
이강진 대표는 소·중·대 포장방식을 다각화하며 보다 친숙한 가공식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대표는 공들여 개발한 가공식품을 온라인몰에 입점을 준비했지만, 해썹 인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 해썹을 준비하고 있나.
신농식품에서는 도라지·더덕·인삼으로 만든 정과류 3품목과 청 3품목을 최근 개발했다. 정과류는 해썹 인증이 필수는 아닌 품목이어서 농가에 마련한 가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해썹 인증이 필요한 흑도라지청은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센터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 농업기관의 도움은.
해썹을 받아야 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소규모가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썹 인증 교육에 참여하면서 깨닫게 됐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해썹을 신청하려고 한다.
- 해썹 인증이 필요한 이유는.
우체국몰에 가공식품을 납품했는데 해썹 인증이 필수는 아니었지만, 원산지증명서를 요청했고, 백화점에서도 관련 서류를 요구했다. 유기농산물업체인 친환경·유기농산물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에도 납품하고 싶은데 해썹 인증을 요청해서 준비기간을 갖기로 했다.
앞으로 농식품을 개발해서 판로를 개척하려면 필수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전먹거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해썹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관련기사
-
3개월마다 뜨는 ‘저승사자’ 해썹 검사원
생산 멈춰도 검사비 징수…패널티 받을까 노심초사품목당 검사비 지출 부담에 폐업사례 줄줄이“식약처·시청 불시점검에 밭에서 달려 나와”해썹 의무교육, 농업환경에 맞춰 개선돼야‘해썹 재인증’에 허리띠 졸라매지난 4월3일 서산생강한과협의회원 임모 대표의 가공장은 식품 생산이 멈춘 상태였다. 명절에 맞춘 선물용 농식품을 대표상품으로 생산하고 있어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4월은 비수기에 해당됐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썹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검사 비용은 임 대표가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임 대표는 ‘
-
“검사비 부담에 체험학습에만 집중”
윤수견 대표는 돼지 비선호부위에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마늘을 혼합해 소시지를 개발한 장본인. 지난 2018년 윤 대표는 해썹 기준에 부합하는 서류를 준비하며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해썹 재인증을 포기하고, 소시지 가공사업을 접고 농촌체험학습에만 집중키로 했다.- 해썹 재인증, 고민하게 된 이유는.준비해야 되는 서류가 많은 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검사 비용이 너무 만만치 않더라. 돼지 비선호부위를 가공해 축산업과 연계되다보니까 농식품과는 기준이 달랐다. 식육가공품으로 분류돼 1개월마다 1회 이상 검사를 받아야 했다.
-
“인증 검사비에 유지비까지…허리 휘어요”
해썹 인증비용 지원에도 유지 부담 여전하루 2시간 해썹일지 관리직원 채용도…한 번의 실수도 허용치 않아 매순간 긴장“해썹 인증 2년차라 서류심사만 하고 있지만 현장 심사에 대비해 관리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지난해 6월 해썹 인증을 받고 2년차로 들어서면서 아직 서류심사만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식품위생관리를 해오고 있는 전북 익산의 명물 고구마빵 가공농가 ‘주실래’ 황규선 대표.5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루 평균 1500개의 고구마빵을 생산할 정도로 가공사업장 규모가 커지면서 해썹을 유지하기 위한 상주 직원을 채용했다
-
해썹이 식품안전문화 정착 기여했지만 영세 가공농 옥죈다
1995년 도입 후 가공식품 해썹 비중 90% 상회올해 소규모 업체의 규제 완화에 초점스마트 해썹 226곳 도입…기술적 지원비용과 별도인력은 소규모 가공농가에 여전히 부담해썹 인증 꾸준히 증가세안전한 식품 제조·가공을 위해 원료에서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확인해 중점 관리하는 사전예방적 식품안전관리시스템 해썹(HACCP). 안전한 식품제조 환경 조성에 기여하며 1995년 도입된 해썹은 안착단계에 접어들었다.인증받은 업체가 2010년 4487곳에서 2020년 2만1890곳, 2021
-
식품위생법 적용 과도…영세 가공농가 특례 절실
의문해썹 인증 도와줄 전문위원 대폭 확충도 필요소규모 가공농 해썹 기준 완화법, 20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전국 11곳의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더 늘어나야해썹(HACCP)은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제도로 소규모 가공농가에 적용하기 힘든 점이 많고, 인증을 위한 전문인력과 높은 비용은 창업과 사업유지의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특히 식품위생법은 직접 농산물 생산하는 농가라도 식품을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해썹을 포함한 시설기준을 갖춰 지자체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가루나 즙 생산을 위한 세척이나 껍질을 제거하는 단순가공도
-
해썹, 규제중심에서 관리·보완으로 전환돼야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식품위생 관련 사고들. 해썹(HACCP) 인증업체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의 관리소홀로 불거지는 식품사고로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소규모가공업체의 사정은 더 어렵다.유성호 한국식품안전정보원 컨설팅본부장은 소규모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설개선자금 지원 예산규모가 적고, 지원대상도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수시로 바뀌는 식품규정을 파악하기 힘든데다 불시에 이뤄지는 정기 조사·평가도 사후관리 강화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광범 한국전통식품협회장도 규제일변도
-
기약 없는 불시점검... 바쁜 농사철엔 어쩌라고…
고령 여성농업인 소규모 가공농가 해썹일지 부담자가 농산물 지역 소비되게 해썹 규제 완화해야“내가 농사지어 만든 떡인데… 지역에 판매하는 것도 왜 그리 힘든가요.”전남 여수에서 식품가공업을 하는 한 여성농업인은 쌀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직접 재배한 쌀로 떡을 만들어 로컬푸드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해썹 인증은 여성농업인이 유지·관리하기엔 힘에 부친다고 토로한다. 대개 대기업에서는 별도의 직원을 채용해 관리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인 탓에 고령의 여성농업인은 도전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특히 농번기에 해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