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부가의결권’ 도입 농협중앙회장 선거 1월25일
강호동․송영조․조덕현 조합장 3강구도…경기 161표가 캐스팅보트
1차 투표 과반 실패 시 3위 이하 후보자 표심이 당락 가를 듯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자산 610조원에 계열사 29개, 조합원 211만명의 거대 공룡조직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다가왔다.

농민대통령으로 불리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의 선거 포인트는 전국 조합장 1111명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 조합원 3천명 이상 조합에 1표가 더 주어지는 부가의결권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총 투표수는 1252표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의 1회 연임을 허용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성희 현 회장의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11명의 예비후보 중 최종 8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기호 순)는 ▲1번 황성보 경남 창원 동창원농협 조합장 ▲2번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3번 조덕현 충남 천안 동천안농협 조합장 ▲4번 최성환 부산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5번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7번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2020년 선거에 출마한 강호동 조합장이 일단 인지도는 높아 유리한 상황이지만 경남·경북·부산 등 경상지역 후보자가 다수를 차지해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또 한 명의 유력 후보인 송영조 조합장은 6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이사, 경제지주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2년간 금정농협을 최우수 조합으로 이끌어온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영남지역 표가 갈릴 경우, 유일한 충청지역 후보자로 중앙회 감사위원과 대의원 등을 지낸 조덕현 조합장의 당선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시각도 있다.

지난 선거 결선투표에서 이성희 회장에게 무릎을 꿇은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세는 더욱 안갯속인 가운데 지역 간 이합집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투표권을 가진 경기지역 161명의 조합장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1차 투표에서 부가의결권을 제외하면 1111표의 과반수인 556표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3위 이하 후보자의 표심을 누가 더 가져가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희 회장도 지난 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 끝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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