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황경희 제천시연합회장

“의장님,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에 예산이 부족합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알찬 교육으로 소통하고 싶은데, 교구값, 강사료, 부대행사비를 한정된 금액에 맞추느라 힘들어요. 생활개선회가 어떤 단체인지 관심 갖고, 여성농업인 리더 육성에 힘써주세요.”

지난 7월 충북 제천시의회 의장실. 황경희 한국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장이 이정임 의장을 마주한 자리에서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아무나 선뜻 말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황경희 회장이 여성농업인을 대표해 용기를 냈다. 강렬한 첫인상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제천 백운면 사과가 익어가는 과수원에서 황경희 회장을 만나봤다.

황경희 회장은 안팎으로 효부, 결단력 있는 농촌여성리더로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 활력을 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황경희 회장은 안팎으로 효부, 결단력 있는 농촌여성리더로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 활력을 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농촌여성 역량 높이는 ‘강단 있는 리더’
아이디어 더한 맞춤교육으로 호응 이끌어

가사일도 농사도 척척
“일반회원일 때는 앞에서 이끌어가는 농촌여성리더들의 마음을 몰랐는데, 330명 회원을 책임지는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장이 되면서 내 안의 리더십을 끌어올렸죠.”

황경희 회장은 건의사항이 의회에 반영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구석이 후련해졌다고 털어놨다.

청주가 고향인 황 회장은 21살, 남편과 결혼하고 제천 백운면에 터를 잡았다. 아이를 업고 밭일하고 새참을 나르며 강인한 여성농업인으로 성장했다. 과수원 4900㎡(1500평), 논 4만9500㎡(1만5천평)으로 농사규모를 늘렸다.

가정에서는 시각장애를 앓는 시아버지를 10년 돌봐 지역에서 효부상을 받았다고 한다. 집안일을 전담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보석십자수 작업에 몰두하며 해소하기도 했다. 황 회장의 집안 곳곳에 전시된 보석십자수 작품 여러 점이 위용을 뽐냈다.

“한동안 공황장애를 겪었어요. 보석십자수를 했더니 위안이 되고 회복할 수 있었어요. 무언가에 집중하고 손을 움직였더니 잡념이 사라진 걸 보면, 심리치유도 하나의 배움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트렌드를 읽어야 앞서 간다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시·군 회장 중에서 막내인 황경희 회장은 생활개선회에서 면회장, 시연합회 총무, 차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올해 회장에 선출됐다. ‘신규회원 영입’을 강조하면서 읍·면 생활개선회의 활성화에 가장 먼저 나섰다. 덕분에 제천시연합회에는 신규회원 3명이 증원됐다.

“임원 역량강화교육에서 여성리더교육을 추진했어요. 처음으로 읍면 회장들의 명함을 제작해 나눴어요. 중요한 자리에는 재킷을 입고 참석해야 격식에 맞는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생활개선회의 위상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황 회장은 농촌여성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고 생활개선회 교육에 접목하기 위해 눈과 귀를 활짝 열어놨다. 농촌여성신문도 펼쳐보면서 최신 트렌드도 공부한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50대부터 갱년기가 시작되잖아요. 우울감이 찾아온다고 해요. 심리상담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육을 추진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지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활동에도 여성들에게 특히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유심히 보게 됐다는 황 회장.

“주민자치회에서 퓨전장구를 배운 지 1년이 넘었는데, 삶에 활력도 되고 재밌어요. 생활개선회 임원들과 상의했는데 긍정적이었죠. 농촌일손돕기에서 모인 수익금으로 장구 7대를 구비했습니다. 올해 10월11일에 열리는 제천시연합회 한마음대회에서 선보이고 반응이 좋으면 읍·면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생활개선회 알리는 데 앞장”
황 회장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전대 회장과 임원들과 소통하면서 상의한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폭넓은 추진력을 발휘하며 회원들을 선도하고 있다. 9월27~10월2일 한가위에 개최되는 ‘2023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에 생활개선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김창규 제천시장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고.

“줄곧 박람회에서 생활개선회는 뻥튀기 수익사업을 했어요. 축제에서 간식 말고 음식을 만들어야 단체를 더 알릴 수 있을 겁니다. 시장님에게 생활개선회에 먹거리부스 운영권을 달라고 적극 건의했어요.”

황경희 회장은 신임 1년차부터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 활성화와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의 두터운 믿음으로 폭넓은 활동에 나서고 있는 황 회장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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