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이 뛴다 – 원종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원종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국가대표작목 육성과 디지털농업 전환으로 새로운 경북농업을 이끌고 있다.
​원종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국가대표작목 육성과 디지털농업 전환으로 새로운 경북농업을 이끌고 있다.

참외·딸기 등 고품질 생산시스템 구축

산·학·연 협력으로 디지털농업 가속

농도 1번지 경상북도는 농가소득 2배 증가를 목표로 농업대전환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농업소득 두 배로!! 경북농업 대전환 확산 가속’을 기치로 첨단화·규모화·기술혁신의 3가지 목표에 중점을 두는 가운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은 고품질 생산시스템 혁신과 디지털농업 가속화를 주도하고 있다.

원종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돈 되는 농업이 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고품질 생산시스템 혁신으로 경북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북 넘어 세계로~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9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다. 그중 지난 1월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국가 대표 특화작목 전담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성주 참외가 경북을 넘어 세계에 통하는 국가 대표작목으로 키우기 위한 전진기지를 맡게 된 것이다.

지역농업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2019년 시행되며 농진청은 집중육성·지역전략육성 69개 지역특화작목 중 도별로 각각 1개씩 국가 대표작목을 선정했다. 경북은 성주 참외가 선정됨에 따라 2026년까지 생산액 8천억 달성을 목표로 뛸 계획이다.

원 국장은 “지난해 성주 참외는 생산액 6천억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전체 참외 생산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대표작목”이라면서 “문제는 작목 특성상 포복형 자세가 많은 농작업 환경 탓에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시켜 젊은 사람들의 유입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방제와 운반은 물론, 수확까지 가능한 농업로봇 활용기술을 농진청, 대학,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수직재배 시스템 전환과 에너지 자립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 재배보다 수확량이 3배 많은 딸기 수직재배 특허기술도 지난 1월 이전했다. 고설베드에 받침대를 설치하고 특허화분을 차곡차곡 쌓아 아파트 같은 형태로, 하우스를 별도로 짓지 않아도 돼 시설 투자비 17%를 절감할 수 있다.

원종건 국장은 “수직재배 시스템을 갖추면 농업인 작업부담도 줄어들고 정밀 관리가 가능해 병해충 방제도 쉬워져 고품질 딸기 생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에도 대비해 크고 당도와 경도가 높아 수출용 프리미엄으로 제격인 신품종 ‘알타킹’을 농가에 보급해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대표 K-딸기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전국 9개 국가 대표특화작목 전담 연구기관 중 1곳으로 선정됐다.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전국 9개 국가 대표특화작목 전담 연구기관 중 1곳으로 선정됐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
농업기술원은 스마트팜에 집중돼 있는 빅데이터 활용기술을 노지와 다양한 작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수집 작목과 데이터 수집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축적한 데이터는 경북 핵심작목인 과수를 비롯해 비용 절감 모델 개발에 활용하게 된다.

원종건 국장은 “디지털농업의 대전환은 양질의 빅데이터가 충분히 모여야 한다”면서 “비용은 낮추고 수확량은 높이면서 보다 쉬운 농업을 위한 경북만의 모델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확보 후 시설작물 참외·오이는 생산성 향상 모델을 개발하고, 노지작물 마늘·양파·고추·밀·콩은 수량 예측 모델, 과수작목 사과·복숭아·포도는 비용 절감 모델 등 데이터 기반 스마트 AI모델 기술을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2023년 농업연구 우수성과 공유대회’에서 경북농업 대전환을 위한 농업혁신 연구과제가 선정되며 농업기술원의 성과를 증명했다. ‘경북 수출 포도 1호 품종 레드클라렛’ ‘울릉도 신공항 대비 관광객 맞춤 특산 가공품 개발’ ‘참외 담배가루이 지능형 스마트 포획기’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경북농업이 첨단산업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담배가루이는 온도가 높은 하우스 안에서 빠르게 증식하고, 농약에 내성이 쉽게 생기 방제가 어려웠는데 스마트 포획기는 LED 광으로 유인하고 바람으로 흡충한다. 농약이 필요 없어 고품질 친환경 참외 생산이 가능하다.

기술이전을 통해 IT기업과 병해충 방제 로봇으로 완성도 높이는 후속 연구 착수에 나섰다. 이동시스템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병해충을 판별하고, 무인 약제살포와 자외선을 이용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끝으로 “연구자와 농업인의 협조로 많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줄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기존 연구를 고도화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산·학과 새로운 융복합으로 디지털농업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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