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유범선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유범선 기술지원국장은 지역특화작목 보급과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범선 기술지원국장은 지역특화작목 보급과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특화작목으로 농가 고소득 뒷받침

맞춤교육 통해 전문농업인 양성 박차

돈 되는 강원농업
강원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품목 육성은 경쟁력 있는, 즉 돈 되는 강원농업의 중요한 기반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땅두릅과 딸기 등 동계작목 소득화, 체리와 다래, 아스파라거스 등은 규모 확대, 사과, 부추 등은 안정생산의 성과를 거뒀다.

유범선 기술지원국장은 “춘천의 땅두릅, 원주의 토종다래, 홍천의 아스파라거스, 철원의 고추냉이, 강릉·속초·양구의 딸기 등 지역특화작목을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시·군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작목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관리해 우수한 발전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기술보급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땅두릅 신품종 ‘백미향’은 농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촉성재배를 통해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뜻한 기후를 활용해 1월부터 생산함으로써 조기 출하해 7개 시·군에서 46㏊가량 재배돼 평균 2만7천원(2㎏ 기준)의 소득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농협무역과 함께 미국 LA로 시범 수출에도 성공했다.

다래는 면적을 확대하고 규격 다양화, ‘달다래’와 같은 가공상품화로 104농가가 26㏊ 재배해 전국 점유율 26%를 달성했다. 고급채소로 각광 받는 곤달비와 두릅은 고랭지와 해양성 기후를 골고루 갖춘 고성 등에 연중생산 단지를 조성해 각각 2~5월, 3월에 조기 출하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일 춘천에서 열린 영농부산물 파쇄 연시회
지난 1일 춘천에서 열린 영농부산물 파쇄 연시회

깨끗한 강원농촌
지난 1일 영농철을 앞두고 춘천에서 영농부산물 파쇄 현장 연시회를 통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퇴비로 활용하도록 독려했다. 폐비닐과 고춧대와 비료포대 등 부산물은 그간 관행으로 불법적으로 태우거나 매립하며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대형산불의 원인이 돼 왔다. 고령화가 심해지며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몰래 소각하는 일이 여전히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일부 마을에선 병해충을 박멸한다며 논이나 밭두렁을 불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논이나 밭에 서식하는 곤충 중 해충은 11%에 불과하고 익충이 8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농사를 망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농업기술원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 인근 100m 이내에서 소각행위는 전면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농업인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특히 3~4월 영농철에 동시산불의 주요원인이 불법소각임을 관계관들에게 주지시켜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유범선 국장은 “올해 16개 시·군에서는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으로 16억8200만원을 책정해 수거와 처리, 파쇄지원단을 운영해 영농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게 할 계획”이라며 “산림청에 따르면 영농부산물을 소각해 발생하는 산불이 전체 산불 중 26%나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고령농업인들에게 중점적으로 불법소각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의 청정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농업인과 공무원 모두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력 갖춘 강원농업인
농업기술원은 강원농업 발전의 중요한 축인 농업인을 과학적인 영농활동을 펼치는 전문농업인으로 거듭나도록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와 16개 시·군에서 개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청년농업인, 지역특화작목 등 32과정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습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농업인은 농식품가공과 경영, 마케팅, 농업인 전문강사 양성 등 여성친화형 과정을 개발해 양성평등을 촉진하는 한편, 앞서가는 경영주로 활약하도록 돕고 있다.

유범선 국장은 “강원농업 발전을 위해 여성과 남성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맞춤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농업 발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미래농업교육원은 올해 19기를 모집해 그동안 노하우와 현장의견을 반영해 기존 교육의 틀을 깬 새로운 미래농업인양성·스마트팜입문 과정을 편성해 부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농업인은 창업역량을 강화하도록 창업기술 자문과 컨설팅, 아이템 발굴, 소자본 창업 지원에 나선다.

많은 농업인이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올해 1천㎡ 규모로 교육장과 텃밭, 사무실 등을 갖춘 치유농업센터 건립을 시작하고, 6월 시행되는 우수 치유농업시설 품질인증제에 대비해 지난해 12회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으로 각 농장 특성에 맞는 대표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올해도 농업인 역량강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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