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운 업력 ‘노하우’ 쌓여
10여년 동안 연매출 200억 달성
지역사회와 상생…사회공헌 활동
물품·성금 기부, 멘토링 장학금도 
생산보다 마케팅…고객 따라가야

■ 만나봅시다- ‘가성비 갑’ 침구 브랜드 ‘바자르’ 일군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

“농촌지역에 생활개선이 많이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침구류는 잘 바뀌지 않는,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생필품이지요. 하루 6~8시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침구류도 옷 입는 것처럼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침구 브랜드 ‘바자르’를 일군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의 말이다. 3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다원물산의 주력 브랜드 ‘바자르’는 TV쇼핑, 인터넷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 침구로 정평이 난 지 오래다. 

정근용 대표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대중성 있게 많은 소비자들한테 제공하는 게 브랜드 ‘바자르’의 콘셉트”라며 “다원물산은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고객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하고, 농협 등이 중간에서 컨트롤해 주면 농촌지역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다원물산이 취한 이득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다원물산 본사에서 정근용 대표를 만나 침구류에 얽힌 지난 30여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는 고객을 속이지 않는 마음, 소재, 디자인 등 시대가 바뀔 때 흐름을 읽는 감각, 고객이 가는 방향(판매 채널)을 파악하는 부지런함이 결부됐을 때 비로소 ‘30년 기업’으로 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존한다”고 자신한다.
정근용 ㈜다원물산 대표는 고객을 속이지 않는 마음, 소재, 디자인 등 시대가 바뀔 때 흐름을 읽는 감각, 고객이 가는 방향(판매 채널)을 파악하는 부지런함이 결부됐을 때 비로소 ‘30년 기업’으로 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존한다”고 자신한다.

높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
“‘바자르’의 강점은 소재와 디자인 등에서 높은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데 있습니다.”

다량으로 판매하는 만큼 가격을 낮췄고, 다원물산의 생산·유통·판매 조직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큰 기업보다 원가가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정근용 대표의 설명이다. 

다원물산은 최근 경기도 양평농협 제63기 정기총회 기념으로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이불 등 침구 세트를 공급하는 등 농촌지역 침구류 생활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번 침구 세트 공급은 양평농협이 조합원들에게 선물하는 일종의 판촉물입니다. 그러나 농촌지역 생활개선의 일환으로 농협이 나서 침구 세트를 선물하는 만큼, 안 그래도 가성비 높은 ‘바자르’ 침구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했습니다. 하하하.”

정 대표는 충북 진천에서 나서 청주에서 자랐다. 결혼을 하고 서울에서 신접살림을 꾸리기 전까지 어릴 적 이불을 20년 가까이 덮고 잔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동종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일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게 시골의 침구문화”라며 “품질 좋고 가벼운 침구류가 시중에 많이 나왔으니, 때가 되면 침구류도 옷처럼 자주 세탁하고 바꿔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해 온 정근용 대표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다원물산 초기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독거노인이나 아동복지시설에 침구류를, 겨울철엔 방한복 등을 전달했다. 

“결혼을 하고 이곳 서대문구에서 살았어요. 출퇴근길에 아동복지시설인 송죽원을 지나쳤는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보육원 친구들에게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기부 제안이 들어왔고, 송죽원 보육원장을 만나게 됐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에서 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사회에 진출할 준비가 안 된 친구들이 보육원에서 나가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는 겁니다. 그래서 물품이든 성금이든 전했지요.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수익금의 일부를 두 아이에게 후원하는 멘토링 기부도 진행했었는데…, 지금 많이 자랐겠네요.” 

그뿐만 아니라 청주신흥고등학교 출신인 정 대표는 모교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장학금 기부를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 경기 양평농협 정기총회를 기념해 ㈜다원물산이 ‘바자르’ 침구 6천 세트를 공급했다. 
올해 초 경기 양평농협 정기총회를 기념해 ㈜다원물산이 ‘바자르’ 침구 6천 세트를 공급했다.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지난 30여년 외길만 걸어온 정근용 대표는 1997년 9월21일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다원물산을 창립했다. 

“침구류는 진입 장벽이 타 산업에 비해 낮습니다. 처음부터 보험회사 등의 판촉물로 방향을 잡고 아이템을 침구류로 정했습니다.”

또 다른 판로는 대형 할인마트였다. 지금은 여러 대기업이 할인마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유통 형태였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 1호점 할인마트가 문을 열 때부터 입점했습니다. 할인마트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다원물산도 같이 성장한 셈이지요.”

2000년대 들어서는 홈쇼핑과 TV쇼핑에도 진출했다. 우수한 소재와 품질, 그리고 저가 공세로 다원물산의 ‘바자르’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TV쇼핑을 통해서 판매한 커튼만 수백만장에 이른다. 

“할인마트에 판매사원을 파견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문제가 떠올랐지요. 현재 TV쇼핑, 인터넷 등 브라운관 채널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원물산은 2000년대 후반부터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해 왔다. 코로나19 직후인 지난해 주춤하긴 했으나,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는 오히려 매출을 더 올리며 아성을 견고히 굳혔다.

“고객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동시에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산보다 마케팅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작년 빼고 매출이 단 한 번도 뒤로 물러선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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